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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도곡동)=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2020 프로야구, 드디어 개막 로드맵이 나왔다.
현재 KBO가 구상중인 개막일은 '5월1일 혹은 5월5일' 둘 중 하나다. 류대환 총장은 "순조롭게 진행된다는 전제 하에 5월1일 혹은 5일 중 하나가 유력하다"고 설명했다. KBO는 향후 일주일 간 추이를 본 뒤 14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구체적 개막날짜를 확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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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흑 같던 터널 끝에서 만난 빛줄기 같은 반가운 개막 소식. 하지만 모두가 행복한 건 아니다. 걱정이 앞서는 선수와 구단도 있다.
10일 전후로 2주간의 격리 해제를 앞둔 키움, 한화, 삼성, LG, KT 5개 구단과 외국인 선수들이다. 해외 캠프를 마친 뒤 각자 고향으로 돌아갔던 5개 팀 외인들은 미국 등 현지 코로나19 사태가 악화되자 지난달 말 뒤늦게 입국했다. KBO는 혹시 모를 감염 방지를 위해 이들 구단에 대해 2주간 격리를 강력 권고했다. 구단마다 불만의 목소리가 있었지만 안전이란 대의를 위해 15명의 외국인 선수들은 전원 격리 조치를 수용했다. 보름 간 숙소에만 머물며 간단한 실내 운동만 소화했다.
가뜩이나 이들 15명은 해외 캠프를 마친 지난달 초부터 개인 훈련만 해왔던 터. 약 한달간 팀에서 떨어져 나와 단체와 실전 훈련을 전혀 하지 못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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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KT위즈 파크에서 격리해제된 외인 선수들을 만난 KT 이강철 감독은 "면담을 해본 결과 21일이나 22일부터 투구 일정을 잡을 수 있을 것 같더라. 시즌 초반에는 길어야 2~3이닝 정도를 소화하는 형태가 될 듯 하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격리 기간 홈 트레이닝 등으로 컨디션 유지를 했다고 해도 유산소 운동이나 투구를 하지 못한 만큼 몸이 굳어질 수밖에 없다"며 "데스파이네와 쿠에바스가 '다시 스프링캠프를 시작하는 개념으로 접근하겠다'고 하더라. 5월 초에 개막을 한다고 해도 곧바로 선발 등판은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망했다.
지연 입국을 결정할 당시에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 해당 선수와 구단이 부담을 떠안는 수 밖에는 뾰족한 묘안이 없다. 당사자와 해당구단의 '벙어리 냉가슴'이 깊어질 전망이다.
개막을 향해 급물살을 타고 있는 2020 프로야구. 과연 격리 해제된 외국인 선수들에게 남은 20일은 충분한 시간일까. 현재로선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KBO(도곡동)=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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