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잠실현장]볼넷에 화난 김민, 이강철 감독 "잘못 숙지, 피칭 더좋아질 것"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0-05-24 13:08


2020 KBO리그 LG트윈스와 KT위즈의 경기가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KT 선발투수 김 민이 LG 타선을 상대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05.23/

[잠실=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본인한테 화가 나서 그랬다고 하더라."

KT 위즈는 지난 23일 잠실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6대2로 승리하며 전날(22일) 역전패의 상처를 금세 씻었다. 승리의 주역은 선발 김 민이었다. 김 민은 5⅔이닝 동안 2안타를 내주고 1실점으로 막는 호투로 시즌 2승째를 따냈다. 김 민은 5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은 뒤 6회말 2사후 김민성을 볼넷으로 내보내고 교체됐다. 그러나 후속 김민수가 유강남에게 적시타를 얻어맞아 김 민에게 1실점이 주어졌다.

하루가 지난 24일 KT 이강철 감독은 전날 승리 후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는 과정에서 있었던 일을 소개했다. 이 감독은 "하이파이브를 하는데 민이 얼굴이 처져 있더라. 나중에 물어보니 볼넷을 많이 내줘 본인에게 화가 나서 그랬다고 하더라"며 "긍정적으로 생각하라고 말해줬다. 잘못된 게 무엇인지 알아야 발전하는 것인데, 생각이 그런 쪽으로 하는 것을 보니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민은 이날 볼넷을 무려 7개나 허용해 초반 위기가 많았다. 다행히 후속 타자들을 범타로 잡아 무실점으로 중반까지 이어갈 수 있었다. 2회 1사 1,2루에서 정근우와 유강남을 플라이로 잡고 이닝을 마쳤고, 3회에는 무사 만루서 채은성을 병살타, 로베르토 라모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 감독은 "볼넷을 연속으로 준 뒤에도 병살타와 삼진으로 위기를 벗어났다. 나름대로 잘 던졌다"면서 "잘못이 뭔지 숙지하고 고쳐나가면 좋은 피칭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전날 대역전패를 당해 (김 민으로서는)부담스러웠을텐데 열심히 전력 피칭을 해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2018년 입단한 김 민은 지난해 처음으로 규정이닝을 넘기며(150⅔이닝) 6승12패, 평균자책점 4.96을 올렸다. 이 감독 취임 첫 시즌 풀타임 로테이션을 소화한 만큼 두 번째 시즌서도 붙박이 선발로 나서는 상황이다. 그러나 김 민은 볼넷이 많은 편이다. 지난해 65개의 볼넷을 내줘 9이닝 평균 3.88개를 기록했다. 올시즌에는 3경기 15⅔이닝 동안 11개의 볼넷을 기록중이다. 9이닝 평균 6.32개 꼴이다.

이 감독은 "볼넷은 원래 가지고 있는 것인데, 하루아침에 그게 바뀌면 한국 최고의 투수로 성장할 수 있는 것이고, 어제는 무너지지 않고 이겨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했다.

기대가 큰 만큼 이 감독은 김 민의 어깨를 관리해주기로 했다. 이 감독은 "어제는 바뀐 뒤 실점을 했는데, 그 시점(98개)에서는 무조건 바꾸기로 했던 것"이라며 "작년에 많이 던졌다. 공하나하나에 전력을 다하는 스타일이라 올해는 투구수를 최대한 줄여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