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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 낯선데 희망찬 ERA 순위, 구창모-배제성-김민우 영건 전성시대?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20-05-24 08:50


NC 구창모-KT 배제성-한화 김민우.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올 시즌 '영건'들의 시대가 열릴까. 일단 시작은 희망으로 가득 차있다.

'국내 에이스 기근'은 최근 KBO리그의 고민거리 중 하나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양현종(KIA 타이거즈)으로 이어지는 '좌완 트로이카' 이후 실력과 스타성을 겸비한 에이스가 부족했다. 그나마 최근에는 최원태(키움 히어로즈), 이영하(두산 베어스) 등이 꾸준한 선발 투수로 군림했다. 이영하는 지난해 11월 열린 프리미어12에서도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남겼다. '차세대 에이스'의 등장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올 시즌 초반 변화가 보인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평균자책점 순위표 상위권에 유망주 투수들의 이름이 올라있다. NC 다이노스 에이스로 떠오른 구창모가 선두 주자다. 구창모는 첫 3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0.41(22이닝 1실점)으로 상승세를 탔다. 3경기 선발 등판한 투수 중 가장 많은 이닝을 투구했고, 탈삼진은 25개로 공동 1위. 지난해 슬라이더 비중을 늘리면서 성장했고, 올 시즌 슬라이더와 포크볼로 타자들을 요리하고 있다. 리그 최정상 포수 양의지의 리드도 한몫 했다. 구창모는 "양의지 선배의 리드는 정말 다르다"며 엄지를 치켜세운다. 그가 입버릇처럼 말하는 "양현종 선배"의 길을 따라가는 모양새다.

배제성(KT 위즈)은 3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0.89(20⅓이닝 2실점)로 구창모의 뒤를 잇고 있다. 구창모와 마찬가지로 '이닝 이터' 능력이 돋보인다. 배제성은 볼넷을 최소화하면서 긴 이닝을 투구하고 있다. 최근 2경기에서 모두 7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 막았다. 리그 1위 NC전에서도 겁 없이 던졌다. 패스트볼, 슬라이더가 효과적으로 스트라이크존에 들어가고 있다. 여기에 체인지업을 섞으면서 한 단계 성장했다. 패스트볼에도 힘이 있다.

이들과 동기생인 한화 이글스 김민우도 확 달라진 모습과 함께 평균자책점 2.25(24이닝 6실점)를 기록. 이 부문 5위에 올라있다. 유독 승운이 따르지 않고 있지만, 한화 선발진의 보석 같은 존재다. 첫 등판을 구원으로 시작한 김민우는 묵직한 구위로 선발진에 진입했다. 선발 등판한 3경기에선 평균자책점 1.37(19⅔이닝 3실점)을 마크했다.

김민우는 그동안 한화의 '아픈 손가락'이었다. 2015년 2차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입단해 큰 기대를 모았다. 첫해에만 70이닝을 소화할 정도로 중용됐다. 그러나 부상에 시달렸고, 꾸준한 선발 기회에도 성장이 더뎠다. 절치부심한 김민우의 새 시즌은 시작이 매우 깔끔하다. 구속 상승으로 자신감을 되찾았다. 구속이 빨라지니 포크볼도 위력을 더하고 있다.

평균자책점 상위권에 오른 구창모, 배제성, 김민우는 모두 2015시즌으로 '동기생'들이다. 김민우가 그해 전체 1순위로 입단했고, 구창모는 NC의 2차 1라운드(전체 3순위) 선택을 받았다. 배제성은 롯데 자이언츠의 2차 9라운드(전체 88순위)로 순위가 다소 낮다. 하지만 KT 이적 후 선발로 능력을 꽃피우고 있다. 일찌감치 선발로 연착륙한 최원태는 2015년 1차 지명 출신이다. 올 시즌 '2015 신인'들의 호투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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