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지난 2경기의 부진은 약이 됐다. 머릿속을 비운 서준원(20·롯데 자이언츠)은 시원시원한 투구로 처진 팀 분위기를 바꿨다. 점차 에이스로 커간다.
2년 차 서준원은 더 강해져 돌아왔다. 연습경기부터 구속이 시속 150㎞에 이를 정도로 컨디션이 좋았다. 지난 6일 KT 위즈와의 개막 시리즈 두 번째 선발 투수로 낙점. 6이닝 1실점(비자책) 쾌투로 쉽게 첫 승을 낚았다.
이후 2경기에서 난타당해 고민을 키웠지만 빠르게 반등했다. 전날(23일) 무려 15안타(4홈런)를 몰아친 키움 타선이지만, 서준원의 쾌투와 낮은 제구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빠른 투구 템포도 효과적이었다. 국가대표 상위타선이라는 키움을 상대로 '인생투'를 했다.
2년차 투수답지 않게 과감한 승부도 즐긴다. 서준원은 "어떻게 하면 긴 이닝을 던질 수 있을까 많은 생각을 했다. 결국 빠른 카운트 승부가 답이다. 감독님도 '맞아도 상관 없으니 빠르게 승부하라'고 주문하신다. 그게 잘 됐다"고 했다.
개막 5연승을 달린 롯데는 최근 부진했다. 12~14일 사직 두산 베어스전에서 1승2패로 루징시리즈를 기록했다. 이후 한화 이글스전에서도 루징시리즈, KIA 타이거즈 원정 3연전에선 스윕패. 순식간에 4연패에 빠졌다. 키움과의 홈 3연전이 중요했다. 1승1패 균형을 맞춘 상황에서 중책을 맡은 서준원이 팀을 수렁에서 건져냈다.
스무살 투수의 승부욕이 제대로 통했다. "상대 투수보다 먼저 내려가고 싶지 않았다. 또 어제 큰 점수차로 져서 지고 싶지 않았다. 3경기 중 2경기는 꼭 이기고 싶었다." 한 마디, 한 마디에 '차세대 에이스' 기운이 느껴졌다.
부산=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