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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피플] 이 정도면 에이스? 정찬헌 "배려 받고 있는데, 무조건 잘해야죠"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20-07-02 08:47


2020 KBO리그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1회초 LG 선발 정찬헌이 이닝을 마친 뒤 미소 짓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06.04/

[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배려 받고 있는데, 무조건 잘해야죠."

올 시즌 선발로 변신한 LG 트윈스 정찬헌(30)이 최고의 페이스로 달리고 있다. LG 선발진에서 믿고 쓸 수 있는 카드로 변신했다.

2008년 데뷔한 정찬헌은 오랜만에 선발 보직을 맡았다. 데뷔 시즌이었던 2008년 구원 투수로 시작해 선발 투수도 맡았다. 올 시즌 전까지 가장 최근 선발 등판이 2008년 9월 12일 목동 히어로즈전이었다. 지난 5월 7일 무려 4255일 만에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더니 정찬헌은 최근 5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따냈다. 6경기에서 4승1패, 평균자책점 2.56. 지난달 27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에선 데뷔 후 처음 완봉승을 거뒀다.

우여곡절 끝에 꿰찬 선발 자리다. 정찬헌은 2016년과 지난해 두 차례 허리 수술을 받았다. 관리가 필요한 상황에서 연투를 해야 하는 불펜보다는 선발이 나았다. 그는 "작년에 이천에서 재활할 때 트레이닝 코치님과 대화를 많이 했는데, 연투가 불가능할 것 같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동안 3연투도 많았고, 많이 던졌다"면서 "2018시즌이 끝나고 허리가 다시 안 좋았다. 선발을 하고 싶다는 마음만 갖고 있었다. 그러다가 비시즌에 운동할 때 단장님과 대화하다가 '차라리 선발을 하는 게 어떻겠냐'라고 하셨다. 그게 계기가 됐다. 최대한 가능한 몸을 만들려고 했다"고 되돌아봤다.

관리가 필요해 신인 이민호와 5선발 역할을 함께 소화하고 있다. 6경기 등판하는 동안 세 차례 엔트리에서 빠진 뒤 휴식을 취했다. 두 투수가 나란히 호투하면서 LG도 위기를 이겨낼 수 있었다. 최고의 페이스다. 그러나 정찬헌은 "정상적으로 로테이션을 돌았다면,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다른 투수들보다 배려받고 있고, 좋은 환경에서 던지도록 코치진에서 신경 써주시고 있다. 표면 성적은 좋아보인다. 그러나 휴식하지 않고 있는 선수들에 비하면 무조건 잘해줘야 하는 위치다. '커리어하이다' 이런 건 못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정찬헌과 이민호는 '10승'이라는 목표를 세웠었다. 정찬헌이 4승, 이민호가 2승으로 벌써 6승을 채웠다. 그는 "로테이션의 선수들은 다 10승이라는 목표를 세운다. 우리는 둘이 분담하기 때문에 '5승씩 하자'라는 1차적 동기부여를 했을 뿐이다. 10승을 하면 더 안 할 것도 아니다. 서로 잘하자는 의미였다"고 했다.

휴식 기간은 점차 줄여갈 계획이다. 정찬헌은 지난달 27일 등판 후 엔트리에 남아 있다. 주말 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그는 "개인적으로 내 몸만 생각한다면, 중간에서 매 경기 준비하는 것보다 한 경기에 몰입하고 휴식을 가져가는 게 낫다. 그게 경기 내용이 많이 반영되고 있는 것 같다"면서 "그만둘 때까지 10일에 한 번씩 던질 수는 없다. 논의하겠지만, 정상적으로 로테이션을 돌아야 하고 휴식 일수를 줄여야 하는 것도 맞다. 이번에 7일 휴식 후 던지는 것도 체크해보는 과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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