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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11승 투수가 0승이 됐다. 퀄리티스타트(QS, 6이닝 3자책점 이하)가 한번도 없다. 외국인 투수의 성적으론 '낙제점'이란 말도 부족하다. 여기에 선발 출전 경기가 잇따라 우천 취소되는 불운까지 겹쳤다.
채드벨은 제구가 좋은 서폴드와 달리 평균 구속 146~7㎞에 달하는 강력한 직구로 타자를 압도하는 투수다. 하지만 올시즌에는 구위도, 제구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데다 꾸준하게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지도 못했다. 시즌 전 팔꿈치 부상을 당해 개막 후 20여일이 지난 5월 26일에야 첫 등판을 했고, 7월에도 팔꿈치 부상 재발로 20여일간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채드벨보다 더 긴 부상에 시달린 삼성 라이온즈 라이블리(1승4패, ERA 4.50)와 키움 히어로즈 브리검(1승1패 ERA 4.26)의 경우, 등판만 하면 경기내용은 나쁘지 않다. 그 결과 이미 1승 씩을 거뒀다. 두 선수 모두 4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채드벨은 올시즌 단 9경기에 출전, 승리 없이 6패 평균자책점 7.44에 그쳤다. 6이닝은 단 1번, 그것도 5회 이전 6실점하며 일찌감치 승부가 결정된 6월 17일 LG 트윈스 전이다. 지난달 27일 SK 와이번스 전 5이닝 2실점이 올시즌 최고의 호투다.
최원호 감독 대행은 채드벨의 불펜 전환도 고민했지만, 몸이 늦게 풀리고 초반 구위가 좋지 않은 특성상 어렵다는 결론을 내리고 다시 선발로 돌렸다. 시즌이 이제야 반환점을 돌았을 뿐이지만, 한화는 이미 8위 삼성에도 16경기 차이로 뒤진 최하위인 데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2주간의 자가격리 등을 감안하면 교체 가능성도 사실상 없다. 현재로선 올시즌이 끝날 때까지 부상 없이 로테이션을 소화해주기만을 바랄 뿐이다.
공교롭게도 채드벨이 등판했던 지난 27일은 한화의 올시즌 첫 관중 입장 경기였다. 4일 경기는 한화의 첫 관중 입장 홈 3연전이다. 한화 팬들은 채드벨의 시즌 첫 승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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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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