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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키움 히어로즈 좌완 이승호가 올시즌 최고 수준의 피칭을 펼쳐보이며 40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4회 1사까지 첫 10타자를 범타로 잠재웠다. 최고 144㎞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섞어 던지며 초반부터 주도권을 쥐었다. 빠른 승부와 정교한 제구력에 LG 타자들은 1~3구에 주로 방망이를 내밀었다. 이승호는 1~3회까지 3이닝 연속 11개의 공을 던져 초반부터 투구수를 효과적으로 관리했다.
1회초 커브와 체인지업을 승부구로 구사해 삼진 2개를 곁들인 삼자범퇴로 마무리했다. 2회에는 김현수를 2루수 땅볼로 잡은 뒤 김민성을 헛스윙 삼진, 로베르토 라모스를 유격수 땅볼로 제압했다. 3회에도 LG 하위타선을 꽁꽁 묶었다.
이승호는 2-0으로 앞선 5회 홈런을 맞고 1점을 줬다. 김민성과 라모스를 가볍게 잡은 이승호는 이형종에게 볼카운트 2B에서 3구째 140㎞ 직구를 바깥쪽으로 던지다 우중간 펜스를 살짝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카운트를 잡으려고 던진 공을 이형종이 정확하게 받아 때렸다. 올시즌 9번째 피홈런. 그러나 유강남을 2루수 땅볼로 잡고 흔들림 없이 이닝을 넘겼다.
2-1로 앞선 6회초 또 한 번의 위기가 왔다. 1사후 홍창기에게 좌익수 왼쪽에 떨어져 펜스까지 흐르는 2루타를 내준 이승호는 그러나 오지환을 132㎞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낸 뒤 채은성을 체인지업을 던져 힘없이 구르는 2루수 땅볼로 잡고 무실점으로 넘겼다. 7회에는 1사후 김민성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라모스를 병살타로 유도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경기 후 이승호는 "저번 경기에 이어 잘 해서 다행이다. 수비 도움을 많이 받았고, 포수 이지영 선배의 사인대로 던진 게 좋았다. 삼진은 운이 좋았다"면서 "오늘 아쉬운 건 없다. 홈런도 볼넷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체인지업이 예상외로 잘 컨트롤됐다. 오늘과 저번 경기처럼 상태를 유지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고척=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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