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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리뷰]'알칸타라 12승+19번째 QS' 두산, KT 꺾고 단독 4위 '점프'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0-09-08 21:29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KT위즈의 경기가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4회말 선두타자 최주환이 우월 솔로 홈런을 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09.08/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KT위즈의 경기가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선발투수 알칸타라가 5회초 2사 만루에서 유한준을 플라이 처리한 후 우익수 박건우와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09.08/

[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공동 4위 맞대결의 승자는 두산 베어스였다.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가 그답지 않게 다소 흔들렸지만, 수비진과 타선의 도움 속 12번째 승리, 19번째 퀄리티스타트(QS, 6이닝 3자책 이하)를 달성했다.

두산은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 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한 알칸타라와 박건우를 중심으로 고른 활약을 보인 타선을 앞세워 8대0 완승을 거뒀다.

공동 4위 팀간의 맞대결이었다. 6연승을 달리던 KT로선 가을야구 뿐 아니라 그 위를 바라볼 수 있는 상황. 박치국과 플렉센이 돌아온 두산으로선 KT의 상승세를 끊고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해야할 경기였다.

양팀 사령탑은 "중요한 경기"라고 입을 모았다. 김태형 감독은 "4위 싸움 뿐 아니라 더 위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승부욕을 불태우는 한편, KT의 상승세에 대해 "이강철 감독이 팀을 잘 끌고 가고, 잘할 때는 팀 전체가 잘 되는 법"이라며 칭찬도 건넸다. 이강철 감독도 "지금 상위팀들의 전력이 모두 안정돼있다. 내려올 팀이 없다. 우리가 올라가는 수밖에 없다"면서 "한경기 한경기 잘해나가면 4위, 그 위도 보이게 될 것"이라며 조심스런 야망을 드러냈다.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KT위즈의 경기가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4회말 선두타자 최주환이 우월 솔로 홈런을 치고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09.08/
알칸타라는 이날도 최고 155㎞에 달하는 불꽃 같은 직구를 뽐냈지만, 2019년 데뷔 이래 최다 볼넷(4개)를 허용하는 등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3자 범퇴는 단 한 차례에 불과했고, 2회에는 안타 없이 볼넷만 3개를 내주는 등 매회 주자를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다. 특히 2회와 5회에는 2사 만루, 6회에는 2사 1, 3루의 결정적인 실점 위기도 있었다.

하지만 경기 초중반 1점씩 차근차근 적립해간 두산과 달리, KT는 점수를 좀처럼 뽑지 못했다. 두산의 그물망 같은 수비진이 돋보였다. 2회에는 김재호가 깊숙한 땅볼을 잡아 1루 주자를 잡아냈고, 5회에는 박건우가 멋진 슬라이딩 캐치로 떨어지는 공을 건져올렸다. 그러자 알칸타라도 6회 위기를 버텨내며 시즌 19번째 QS를 완성시켰다. 투구수는 108개.

반면 KT는 어정쩡한 수비에 발목을 잡혔다. KT 선발 배제성은 첫회 페르난데스와 오재일에게 내준 연속 2루타에도 후속타를 잘 끊어냈고, 2~3회도 무실점으로 마쳤다. 4회 묘하게 떠오른 최주환의 홈런 타구가 아슬아슬하게 우측 담장을 넘기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았다. 직전 이닝 호수비 직후 2루타를 때려낸 박건우를 연속 진루타로 불러들인 5회 두산의 착실함도 돋보였다.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KT위즈의 경기가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KT선발 투수 배제성이 두산 타선을 상대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09.08/
하지만 6회 1실점은 이날 무난한 역투를 이어가며 6회까지 80개밖에 던지지 않은 배제성에겐 속상한 장면이었다. 허경민이 2루타로 출루한 뒤 3루를 밟았지만, 포수 장성우가 배제성의 슬라이더를 뒤로 빠뜨리며 허무하게 한 점을 추가로 내줬다. 타자 김재호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냈기에 더욱 아쉬웠다.


이강철 감독은 7회 두산의 좌타자들을 겨냥해 이창재를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이창재는 박세혁에게 볼넷, 박건우와 페르난데스에게 잇따라 2루타를 내주며 무너졌다. 3번째 투수 김민이 마운드에 올랐지만, 이번엔 바뀐 포수 허도환이 볼을 빠뜨린 뒤 볼을 찾지 못하는 사이 2루주자 권민석이 홈까지 미끄러져 들어왔다. 순식간에 3점을 내준 KT는 0-7까지 밀리며 승기를 내주고 말았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방심하지 않았다. 7~8회 이승진과 박치국, 9회에는 권휘를 올리며 KT 타선을 실점없이 틀어막았다. 반면 KT는 계속된 찬스에도 득점 없이 영패에 그친 데다. 8회 등판한 유원상이 8점째를 내주며 '지친 불펜'의 불안한 여운마저 남겼다.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KT위즈의 경기가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페르난데스가 7회말 무사 2,3루에서 2타점 2루타를 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09.08/

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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