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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공동 4위 맞대결의 승자는 두산 베어스였다.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가 그답지 않게 다소 흔들렸지만, 수비진과 타선의 도움 속 12번째 승리, 19번째 퀄리티스타트(QS, 6이닝 3자책 이하)를 달성했다.
양팀 사령탑은 "중요한 경기"라고 입을 모았다. 김태형 감독은 "4위 싸움 뿐 아니라 더 위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승부욕을 불태우는 한편, KT의 상승세에 대해 "이강철 감독이 팀을 잘 끌고 가고, 잘할 때는 팀 전체가 잘 되는 법"이라며 칭찬도 건넸다. 이강철 감독도 "지금 상위팀들의 전력이 모두 안정돼있다. 내려올 팀이 없다. 우리가 올라가는 수밖에 없다"면서 "한경기 한경기 잘해나가면 4위, 그 위도 보이게 될 것"이라며 조심스런 야망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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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KT는 어정쩡한 수비에 발목을 잡혔다. KT 선발 배제성은 첫회 페르난데스와 오재일에게 내준 연속 2루타에도 후속타를 잘 끊어냈고, 2~3회도 무실점으로 마쳤다. 4회 묘하게 떠오른 최주환의 홈런 타구가 아슬아슬하게 우측 담장을 넘기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았다. 직전 이닝 호수비 직후 2루타를 때려낸 박건우를 연속 진루타로 불러들인 5회 두산의 착실함도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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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감독은 7회 두산의 좌타자들을 겨냥해 이창재를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이창재는 박세혁에게 볼넷, 박건우와 페르난데스에게 잇따라 2루타를 내주며 무너졌다. 3번째 투수 김민이 마운드에 올랐지만, 이번엔 바뀐 포수 허도환이 볼을 빠뜨린 뒤 볼을 찾지 못하는 사이 2루주자 권민석이 홈까지 미끄러져 들어왔다. 순식간에 3점을 내준 KT는 0-7까지 밀리며 승기를 내주고 말았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방심하지 않았다. 7~8회 이승진과 박치국, 9회에는 권휘를 올리며 KT 타선을 실점없이 틀어막았다. 반면 KT는 계속된 찬스에도 득점 없이 영패에 그친 데다. 8회 등판한 유원상이 8점째를 내주며 '지친 불펜'의 불안한 여운마저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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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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