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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신이 내려주신 기적에 감사드린다."
브룩스는 21일 자신의 SNS에 "수술 후 처음으로 함께 사진을 찍었다. 신의 기적에 감사드린다"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사진 속 브룩스는 아들을 품에 안은채 미소짓고 있다. 웨스틴도 아빠와 얼굴을 맞댄 행복을 만끽하고 있다.
하지만 9월 중순 터진 사고로 시즌을 조기 마감하고 귀국했다. 각 팀의 1선발 투수가 30~33경기 정도를 등판한다고 보면, 최소 7경기 이상을 뛰지 않은 셈. 그럼에도 브룩스의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WAR, 스포츠투아이 기준)는 6.31. KBO리그 투수들 중 댄 스트레일리(롯데 자이언츠)와 라울 알칸타라(두산 베어스)에 이은 3위였다. 풀시즌을 소화했다면 시즌 MVP급 성적을 거뒀을 것이다. 브룩스의 이탈과 함께 KIA도 포스트시즌 경쟁에서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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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구단과 동료 선수, 팬들도 브룩스의 아픔을 위로하기 위해 마음을 모았다. 이들에게 브룩스는 이미 외국인 선수가 아닌 가족이었다. SNS로 회복을 기원하는 릴레이를 펼쳤고, 야구장비에는 '다 잘될 거야(All is well)'라는 글귀를 썼다. 양현종과 김선빈은 직접 쓴 편지와 함께 아이들을 위한 한복, 돌반지 등을 보내 브룩스의 마음을 달랬다.
브룩스는 이같은 마음씀에 솔직한 감사의 뜻을 표했다. 메이저리그(MLB) 복귀도 가능했지만, 브룩스는 내년에도 광주에서 뛴다. 아들 웨스틴도 사고의 상처를 딛고 조금씩 힘을 내고 있다. 'KIA 가족'들의 마음이 닿은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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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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