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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KIA 타이거즈 선수들은 2020시즌을 마친 뒤 낯선 훈련에 적응해야 했다. 비 시즌 기간 방망이를 한 번도 잡지도, 돌리지도 않았다.
그래도 윌리엄스 감독은 현실을 인정하는 스타일이었다. 현실에 맞춰 최선을 다했다. 기대했던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선수 탓을 하지 않았다. 메이저리그식 문화를 더그아웃에 장착해 선수들의 자율야구를 유도했다. 특히 경기 중 포커페이스의 일인자이기도 하지만, 이면에는 제자들을 품는 카리스마와 따뜻함이 있다.
윌리엄스 감독은 지난해 자연스럽게 세대교체와 뎁스 쌓기를 진행했다. 부동의 유격수 김선빈을 2루수로 수비 포지션을 전환시키고, 군필에다 20대 중반의 박찬호를 풀타임 유격수로 활용했다. 1루에는 황대인(25)의 잠재력을 끌어올렸고, 3루에는 트레이드를 통해 류지혁과 김태진을 얻었다. 불안감은 팽배했지만, 불평은 없었다. 윌리엄스 감독이 박수받아야 하는 건 좋은 성적을 낼 수 없는 상황 속에서도 시즌 끝까지 5강 경쟁을 했고, 승률 5할을 넘긴 6위로 시즌을 마쳤다는 점이다.
윌리엄스 감독은 2021년 KBO리그 2년차 감독이 된다. 역대 외국인 감독들은 2년차 때 구름 위를 걸었다.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2년 연속 가을야구에 성공했다. 트레이 힐만 전 SK 와이번스 감독은 2년차 때 팀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기도.
역대 외인 사령탑처럼 윌리엄스 감독에게도 좋은 성적이 따라올까.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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