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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170% 인상 후 29.6% 삭감. 롤러코스터 같았던 이영하의 지난 2년. 올해는 스스로 설욕에 나설 수 있을까.
지난해 '연봉 대박'을 터뜨린 이영하는 2020시즌에 대한 기대치를 더욱 높였다. 두산의 간판 투수로서의 역할도 더욱 막중해졌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보니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시즌 초반부터 부진이 이어졌다. 특별히 아픈 곳은 없었으나 공이 맞아나가는 비율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 구속으로 윽박지르는 것에도 한계가 있었다. 자연스럽게 경기 내용을 풀기도 어려웠고, 승리보다 패전만 쌓여갔다.
결국 시즌 후반기에 보직을 마무리로 변경했으나, 이 역시도 쉽지 않았다. 김태형 감독은 이영하의 자질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다만, 스스로 안되는 부분을 직접 깨달아야 한다는 생각을 확고하게 가지고 있다. 마무리 보직 이동은 이영하의 바람이었다. 선발로 워낙 경기가 안풀리다보니, 보직을 바꿔 스스로 부담을 덜고 팀에 도움이 되겠다는 계산이었다.
지난해 연봉 최고 인상 타이틀을 거머쥐었던 이영하는 이번 겨울 삭감안을 받아들여야 했다. 2억7000만원에서 8000만원(29.6%)이 삭감된 1억9000만원에 사인했다. 여전히 적은 연봉은 아니지만, 줄곧 상승 그래프만 그려왔던 20대 젊은 투수에게 1보 후퇴는 자존심이 상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현실은 냉정하다.
이제 이영하는 새 시즌 보여줘야 한다. 2019년의 성공이 운이 아니었음을, 2020년의 부진이 실력이 아닌 실수라는 사실을 증명해야 하는 입장이다. 이영하는 여전히 팀에서 가장 기대를 걸고있는 선발 자원이다. 그의 와신상담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지켜볼 일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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