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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저희도 모릅니다."
목표형은 기준 연봉에서 10%, 도전형은 20%를 낮춘 금액에서 출발한다. 구단과 합의한 옵션을 충족했을 때 깎인 연봉의 몇 배를 가져가게 된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즉 위험을 감수할 수록 열매가 커지는 구조다. 이러한 시스템은 이제껏 어느 프로야구단에서도 시도하지 않았던 것이다.
과거의 파격 연봉제는 10년 전 '신 연봉제'로 알려졌던 LG 트윈스의 승리 기여 기반의 연봉제가 있었다. 연공서열을 배제하고 윈 셰어(WS)를 고과에 적용, 상대평가를 통한 성과주의를 표방했던 실험이었다. 하지만 상대평가라는 점과 선수의 선택이 배제돼 있다는 점에서 삼성의 뉴 타입 연봉제와는 전혀 달랐다. 연봉의 롤러코스터가 심했다. 2년차였던 2010년 주전 유격수로 발돋움한 오지환은 신연봉제 덕분에 2011년 연봉협상에서 최저연봉이었던 2400만원에서 무려 325%가 인상된 1억200만원에 사인을 해 단숨에 억대 연봉자가 됐다. 하지만 2011년 부상과 부진을 보이는 바람에 2012년엔 53%가 삭감된 4800만원을 받았다.
적용 대상 선수 28명 가운데 7명이 목표형을, 6명이 도전형을 택했다. 15명은 기본형을 택했다. 절반 정도는 안정을 택했고, 절반은 더 높은 곳을 봤다. 누가 어떤 타입을 골랐는지는 선수 프라이버시를 위해 비공개 하기로 했다. 구단 홍보 직원 조차 "개별 선수 연봉은 우리도 알 수가 없다"고 이야기 한다. 그러다보니 궁금증과 추측이 난무한다.
오승환, 장필준, 이학주, 김헌곤 등 삭감된 선수들을 중심으로 '목표형'이나 '도전형'을 고른 게 아니냐는 추측이 있다. 특히 지난해 12억 원에서 1억 원이 깎인 11억 원에 계약한 오승환이 어떤 타입을 선택했을 지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삭감됐다는 이유로 해당 선수가 '목표형'이나 '도전형'을 선택했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공식 발표된 수치 안에는 타입 선택에 따른 삭감 수치가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즉, 모든 선수의 연봉 수치는 기본형을 전제로 발표됐다. '목표형'이나 '도전형'을 택한 선수는 발표된 연봉에서 10%, 혹은 20%를 삭감한 액수가 올 시즌 연봉의 출발점이다.
예를 들어 오승환이 목표형을 선택했다면 발표된 11억 원에서 10%가 깎인 9억9000만 원에서 출발하게 된다. 도전형을 선택했다면 20%가 깎인 8억8000만 원에서 출발하게 되는 셈이다.
그렇다면 과연 누가 과감한 도전을 택했을까.
발표된 내용을 토대로 합리적 추측은 가능하다. 확실한 것 하나는 옵션 달성이 가능하고 올 시즌 활약에 대해 자신 있는 선수들이라는 점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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