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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2021년 롯데 자이언츠 2루수는 누가 차지할까. 안치홍과 오윤석이 첫 청백전부터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이날 안치홍과 오윤석은 나란히 2안타를 쳐내며 날카로운 타격을 뽐냈다. 원정팀(청팀) 1번 타자로 출전한 안치홍은 박세웅과 오현택을 상대로 각각 깨끗한 안타를 때려냈다. 하지만 두 번 모두 후속 타자의 병살타로 홈을 밟는데는 실패했다.
오윤석도 2회 첫 타석에서는 김대우에게 삼진당했지만, 5~6회 박진형과 구승민을 상대로 잇따라 안타를 기록했다. 특히 5회에는 선두타자 안타를 때린 뒤 홈을 밟았고, 6회에는 2타점 2루타를 쳐내며 매서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하지만 안치홍으로선 우승에 앞서 오윤석과의 2루수 경쟁을 이겨내야한다. 안치홍은 지난해 타율 2할8푼6리 8홈런 5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64를 기록했다. 나쁘진 않지만, 롯데 입단 당시의 '20홈런'을 기대하던 장타력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다.
시즌 막판인 9~10월 타율 3할3푼3리 OPS 0.917로 회복세를 보였지만, 2살 아래 오윤석이 치고 나왔다. 오윤석은 9월 한달간 타율 4할3푼8리, OPS 1.111의 맹타를 휘두르며 허 감독의 눈에 들었고, 10월에는 무려 19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같은 기간 안치홍은 8경기 선발 출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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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치홍은 올시즌 주전 2루수 경쟁에서 여전히 한발 앞서있다. 스스로 올시즌 컨디션에 대해 "80% 이상이다. 올해는 잘해야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특히 '조건부 FA'인 안치홍으로선 올해가 더욱 간절하다. 안치홍과 롯데의 FA 계약은 '4년 최대 56억원'이지만, 2년 후 상호 동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 안치홍은 보호선수나 보상금 없이 방출선수 자격으로 새 팀을 찾게 된다. 만약 안치홍이 올시즌 반등한다면, 둘도 없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오윤석은 1, 2루 백업 1순위로 꼽히는 상황. 허 감독은 정훈이 중견수로 나설 경우 1루수 후보에 대해 베테랑 이병규와 이대호 외에 오윤석을 언급하기도 했다.
시즌초 활약 여부에 따라 두 선수의 위치는 달라질 수도 있다. 하지만 안치홍이 고향팀 KIA 타이거즈를 떠나 롯데에 입단한 이유 중 하나는 '2루수 출전'이었다. 이제 와서 오윤석이 2루. 안치홍이 1루를 맡는 것은 안치홍에겐 자존심 상하는 일이다.
주전을 원하는 마음은 오윤석 역시 크다. 오윤석은 2010년 롯데의 지명을 외면하고 대학 진학을 선택했다가 4년 뒤 신고선수로 입단한 아픈 과거가 있다. 데뷔 7년만에 찾아온 주전 기회다.
선의의 경쟁은 팀을 한층 살찌우는 계기가 될 수 있다. 3루 역시 '포스트 이대호' 한동희의 주전 출격이 유력하지만, 김민수의 도전이 만만치 않다. 민병헌이 빠진 중견수 자리는 김재유 강로한 추재현 신용수 등이 경쟁중이다. '수퍼루키' 나승엽은 3루와 중견수 모두 후보가 될 수 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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