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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자기전 마사지 강요? 둘 다 통학했는데" LG A선수 학폭 의혹 사실 무근, 법적대응한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1-03-01 13:38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학교 폭력 의혹을 받고 있는 LG 트윈스 A선수가 법적 조치에 들어갔다.

A선수가 선임한 법률사무소 도윤은 1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A선수의 학폭 의혹이 사실이 아니며 법적 조치에 들어갈 것임을 밝혔다.

도윤 측은 "A선수는 의혹이 제기된 뒤,구단의 조사에 성실하게 응했다. 혹시라도 선수 본인의 기억과 달리,학창시절 후배나 동료들에게 상처를 준 사실이 없었는지 확인하고 검증하기 위해 노력했고 그 결과 자신의 기억이 사실이라는 점을 여러 사람들의 증언을 통해 확인하고, 결론을 알려드리게 됐다"라고 했다.

피해를 주장하는 후배 B씨는 A선수의 같은 중학교와 고등학교 후배로 A선수로부터 폭행을 당하고, 매일 2시간 정도의 마사지 강요, 빨래 등 노예처럼 노동력을 착취당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도윤 측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도윤 측은 "A 선수가 B에게 폭력을 가하거나 노동을 강요한 사실이 전혀 없다"면서 "A선수는 고등학교 재학 기간 중 단 한번도 자취나 숙소 생활을 한 사실이 없다"라고 했다. A 선수 아버지가 의류 공장을 운영했는데 공장이 학교에서 10분 거리에 위치해 아버지가 A선수를 매일 집에서 학교까지 차량으로 데려다 줬다는 것. 즉 A선수가 후배를 자취방으로 불러 심부름을 시킬 수 있는 환경 자체가 성립되지 않았다고 했다. 또 아버지의 의류 공장에서 A 선수의 유니폼을 직접 빨래하고 다림질해 후배에게 빨래를 강요할 이유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마사지를 시킨 것 역시 부인했다. "A선수가 B에게 전신 마사지를 강요한 사실이 없다"면서 "단 2015년 대만 전지훈련 당시 등에 담이 와서 B에게 몸에 올라와서 등과 허리를 밟아 달라고 두어 번 부탁하였고, B가 10분 정도 몸 위에 올라가 발로 밟아준 사실은 있다. 또 A선수가 선발로 등판한 날 버스로 이동 중 B에게 '팔을 좀 주물러 달라'고 부탁해 2~3회 정도 약 5분 가량 팔을 주물러 준 것이 A선수와 피해를 호소하는 B사이에 존재했던 '신체적 부탁'의 전부"라고 했다.

B씨도 숙소 생활을 하지 않아 남들이 잘 때 2시간씩 전신 마사지를 시켰다는 말이 성립되지 않는다고도 했다. 도윤 측은 "B씨는 집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통학을 했기 때문에 코치진의 권유로 야간 훈련에 참여하지 않았다"면서 "남들이 잘 때 거의 매일 2시간 가량 전신 마사지를 시켰다는 상황이 벌어질 수 없다"고 했다. 또 야구부 시설이 필승관(피칭, 배팅 훈련장), 웨이트장, 지도자 숙소 순서로 ㄱ자로 붙어 있어 매일 웨이트장 등에서 마시지를 2시간씩 시켰다면, 다른 학부모,코치,동료 선수들이 이를 목격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도윤 측은 "A선수와 함께 야구부 생활을 하고 전지훈련을 함께 갔으며 같은 방을 사용했던 수많은 동료 선수들과 지도자, 학부모님들이 A선수에게 먼저 연락을 주셔서 A선수가 학교폭력을 행사한 사실이 없고 A선수의 기억이 사실이라고 확인해 주셨다"며 "이분들 중 일부는 구단 조사에도 응하셨고, 향후 법적 대응 과정에서 A선수의 주장이 사실이라는 점을 진술하겠다고 자청하셨다"라며 증인 역시 있다고 했다.


2015년 전지훈련지엣 폭력 사건이 문제가 돼 후배 선수들을 대상으로 야구부내 폭력 실태에 대한 전수 조사가 익명으로 이뤄졌는데 이때도 A선수의 이름은 거론되지 않았다고 했다. 도윤 측은 "후배들로 지목된 선수들이 경찰 조사를 받았지만 A 선수는 경찰 조사도 받지 않았다. 이는 당시 담당 수사관을 통해 확인받았다"라고 했다.

"A선수는 사건이 발생했던 당시 선배로서 더 적극적으로 폭력행위 등을 말리지 못한 점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고 있고, B씨가 학창시절 다른 선배들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았었다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이를 바로잡아 주지 못한 점에 대해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전혀 사실이 아닌 것을 왜곡, 과장하여 인터넷과 언론을 통해 확대 재생산하고 A선수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는 점은 용납할 수가 없다. 허위 사실을 유포해 무고한 사람을 가해자로 낙인 찍고 야구에 대한 팬들의 불신을 조장하고 있는 현 상황을 좌시할 수 없기에, A선수는 사실에 근거하여 엄중한 법적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B씨의 폭로글로 시작한 A선수의 학폭 의혹은 구단의 조사 과정에서도 양측의 주장이 달라 판단할 수가 없었다. 이제 공권력의 도움을 받아 사실 관계를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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