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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리포트] 첫 타구부터 실책한 신인, 사령탑 흐뭇하게 한 '그 후'

이종서 기자

기사입력 2021-03-03 07:00


김휘집. 스포츠조선DB



[고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의욕 가득했던 첫 실전. 첫 타구 수비부터 실책이 나왔다. 그러나 이후의 대처 모습에 사령탑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김휘집(19·키움)은 2021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9순위)로 키움 히어로즈에 지명됐다. 고교 시절부터 안정적인 수비는 물론 타격 능력까지 보여주면서 대형 내야수로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를 받아왔다.

신인이었지만 1군 스프링캠프에서 몸을 만든 김휘집은 2일 고척돔에서 진행한 키움의 첫 청백전에 백팀의 9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눈도장을 받을 수 있는 기회. 그러나 출발이 좋지 않았다. 1회초 무사 3루 이정후의 타구가 김휘집 정면으로 향했다. 다소 쉬운 타구였지만, 공을 한 차례 놓쳤고, 3루 주자는 홈으로, 타자는 1루에 안착했다.

첫 실전에 나온 첫 타구 실수. 잔상이 남아 자칫 경기 전체가 꼬일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그러나 곧바로 타석에서 이를 만회했다. 2회말 무사 1,2루에서 2루타를 날리면서 주자 두 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1-4에서 3-4로 추격하는 점수였고, 김휘집의 적시타를 발판 삼은 백팀은 꼬리를 잡고 6-6 무승부로 끝냈다.

경기를 마친 뒤 홍원기 키움 감독은 경기에 대해 총평을 하면서 김휘집의 실책 장면을 떠올렸다. 홍원기 감독은 "김휘집이 1회 실책을 해서 위축될 것으로 생각했다"라며 "방망이 중심에 잘 맞히는 모습이 좋았다. 타석에서 흔들리지 않고 집중해서 인상적"이라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김휘집에게는 실책이 오히려 약이 된 셈이었다.

유격수 경쟁자이자 선배 김혜성도 김휘집의 모습에 박수를 보냈다. 김혜성은 "아마 많이 아쉬웠을 것이다. 나도 그랬다"라며 "수비코치님께서 '내일 경기가 있으니 잊고 하라'고 하셨다. 아마 좋게 생각하고 간 거 같다"고 당찬 신인의 남다른 멘털에 감탄했다.
고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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