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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학폭 논란에 입 연 이영하 "A씨 주장 사실 아니다. 해명하고 싶다"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1-03-21 16:09


인터뷰 중인 이영하. 사진=나유리 기자

[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폭로가 사실이 아니라는 해명은 직접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두산 베어스 이영하가 취재진 앞에서 처음으로 자신의 입장과 심경을 밝혔다. 이영하는 21일 잠실구장에서 KT 위즈와의 시범경기를 마친 후 기자 회견을 가졌다.

지난달 피해를 주장하는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두산 이영하, LG 김대현으로부터 고교 시절 야구부에서 학교 폭력을 당했다고 제보했다. A씨는 커뮤니티에 여러 차례 글을 올리며 피해 사실을 상세하게 알렸고, 큰 화제가 됐다. 직후 지목된 선수들과 소속 구단도 진상 파악에 나섰었다.

지난 16일 MBC 'PD수첩'을 통해 학교 폭력 의혹 제보자의 피해 증언이 공개됐고, 그동안 익명이었던 선수들의 실명도 언론을 통해서는 처음 밝혀졌다. 이영하는 18일 소속사 에이스펙코퍼레이션을 통해 해당 논란에 대해 해명하면서 "고교 시절 투수조 조장으로 후배들에게 쓴소리를 한 적이 있고, 후배들이 잘못한 일이 있으면 단체 집합 등을 실시한 적은 있지만 개인이나 특정인을 지정해 폭력을 행사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아직 스스로 입장을 밝힌 적이 없던 이영하는 계속되는 논란에 직접 인터뷰를 해야겠다는 결심을 내렸다. 이영하는 먼저 자신의 입장을 설명한 후 다음은 이영하의 일문일답.

-현재 입장.

▶방송도 나오고 여러 이슈가 됐는데, 방송에 나온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제가 투수조 조장으로서 투수들을 몇 차례, 개인적이 아닌 단체적으로 집합이라고 했던 것은 2~3차례 사실이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후배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런 말을 직접 하고 싶다. 그러나 그 외에 특정인을 지정해서 그런 부분들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법적인 절차를 준비하고 있나.


▶그 부분에 대해서는 일단 야구를 계속 해야하기 때문에, 야구에 피해가 된다면 그럴 수 있다는 생각과 의향(법적 대응)을 가지고 있다. 제가 아직 냉정하게 이야기하면 몸 상태나 이런 부분이 100%가 아니고, 내 자리도 없다. 선발 싸움 중인데다 개막도 얼마 안남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되게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일단 야구에 집중하고 있고 어떻게든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차지하려고 열심히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미처 다 신경을 쓰지 못하다보니 에이전트 쪽에 그 부분을 이야기했고, 그렇게 진행이 되고 있다.

-A씨와 별도 연락을 했나.

▶따로 연락을 하지는 않았다.

-논란이 커지고 있는데.

▶당연히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 운동 외 시간에는 여러 사람들에게도 이야기를 듣고 있다. 전혀 그런 사실이 없기 때문에 최대한 신경 안쓰려고 하고 있다.

-A씨는 왜 그런 주장을 했다고 생각하나.

▶그 부분은 제가 그 입장이 아니라서 저도 확실하게 생각을 잘 못하고 있다. 저도 그런 생각 안해본 것은 아니다. 제가 확실하게 뭐 땜에 그랬을 것이다 라고 이야기 하기가 어렵다.

-방송이 된 부분은 사실이 아니라는 건가.

▶네.

-단체 집합에서도 폭력은 없었나.

▶폭력은 없었다. 방망이로 가격한다던지 그런 일은 없었다. 단체로 집합 해서 강하게 이야기 하고, 질책한 적도 있고 그 정도 수준이다.

-이 시점에서 직접 해명하는 이유.

▶조사를 확실히 해야하기 때문에 서로 이야기가 다르면 안되니까 그런 부분을 맞추다보니까 시간이 걸렸다. 어쨌든 이슈가 된 이후로 제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개막에 들어가면 분명히 시즌을 제가 치르면서 이야기를 직접 해야 할 부분이 있다는 생각을 했다. '사실이 아니라'는 의사 표현은 내가 직접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당시 야구를 같이 했던 친구들에게 연락이 오거나 하지 않나.

▶연락이 오는 후배도 동기도, 친구들도 있다. 별 다른 이야기는 안했다. 저는 저의 이야기를 했고, 그 친구들도 제 이야기를 듣고 다른 이야기를 하지는 않았다.

-에이전시에서 대응을 위임한 것 같은데, 현재 어떻게 진행됐나.

▶그 부분은 어느 정도 진행됐다 이런 게 아니다. 제가 야구를 하면서 신경이 너무 많이 쏠리면 안되는 상황이다. 팀에서 제 자리도 없는 상황이다보니까 그렇기 때문에 에이전트 쪽에서 처리를 하는거지, 지금 뭐가 진행 중이다 하는 부분은 없다.

-A씨와 연락을 한다거나 하고 싶은 이야기는 없나.

▶그럴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 (하고 싶은 이야기도) 없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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