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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지는 것도 습관이 된다.
과거 한때 "시범경기 성적과 정규시즌은 정반대"란 말이 있었다. 주전 멤버 틀이 단단하게 잡혀 있는 상위팀이 여유 있게 백업을 집중 테스트 하다 시범경기 성적이 하위권으로 처진 경우가 많았기 때문.
과연 올 시즌은 어떨까.
롯데는 25일 현재 4전 전승을 달리고 있다. 삼성도 무패 행진(2승2무) 중이다. 한화도 3연승 후 이제 막 1패를 당했다.
롯데 허문회 감독은 "선수들이 준비를 정말 잘해왔다. 그동안 뎁스 차이를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 이제 선수들이 이기는 야구를 하는 것 같다"며 분명 의미 있는 변화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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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적인 시프트, 공격적 주루플레이 등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공식 경기든 아니든 이기는 것은 즐거운 일"이라며 "승리는 즐겁지만 우리의 디테일을 확인해 나가야 한다"며 승리 속의 발전을 강조했다.
삼성은 연습경기 때부터 좀처럼 패하지 않는 팀이었다. 시범경기지만 부쩍 끈끈해졌다. 경기 후반 집중력이 강하다. 23일 대구 키움전에서는 3-3 동점이던 9회 무사 1루에서 김민수의 희생 번트까지 나왔다. 25일 인천 SSG전에서도 고비마다 적시타가 터졌다.
허삼영 감독은 25일 인천 SSG전을 앞두고 선수단의 승리 의욕에 대한 이유를 설명했다.
허 감독은 "과정을 중요시 하는, 이기는 기쁨을 만끽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며 "지는 것 만큼 기분 나쁜 건 없다. 지금의 좋은 분위기가 정규 시즌 시작 전까지 이어지는 게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삼성 캡틴 박해민은 연습경기 자체 중계 해설에서 "우리는 연습경기든 시범경기든 많이 이겨야 한다. 이기는 습관을 들일 필요가 있다"며 패배주의 탈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근 하위권 팀들의 약진에 대해 허삼영 감독은 "주전 선수들이 7,8회까지 뛰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큰 의미를 두지 않으면서도 "배려 차원에서 경기 운영을 하고 있고, 제2의 야수들이 혈전을 벌이고 있다. 기회의 장이기 때문에 놓치지 말고 기량 향상에 이바지 했으면 좋겠다"며 백업 선수들의 최선을 당부했다.
최근 2년간 나란히 하위권에 머물렀던 롯데, 삼성, 한화.
시범경기 승승장구 흐름이 과연 정규 시즌 파란으로 이어질까. 적어도 '승리의 희열' 속에 '이기는 습관'이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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