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연습이라도 결과가 좋으면 나쁠 것은 없다.
그러나 KT 이강철 감독은 스프링캠프 내내 "황재균 유한준 강백호 등 우리 타자들이 나눠서 맡고, 부족한 부분은 투수진이 메워주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했다. 이 감독의 기대대로 KT 타자들은 시범경기에서 고른 활약을 펼쳤다.
간판타자 강백호는 타율 6할2푼5리(16타수 10안타), 2홈런, 6타점을 올리며 4번타자로 한층 강력해진 포스를 뽐냈다. 시범경기 타율 1위, 홈런 공동 1위, 타점 공동 2위, 출루율 1위, 장타율 1위에 랭크됐다. 이날 KT전에서는 처음 만난 투수 다니엘 멩덴을 상대로 2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강백호는 지난 겨울 웨이트트레이닝에 집중하며 근력을 키웠다. 파워를 높이고 한 시즌 부상없이 건강하게 뛰기 위함이었다. 시범경기에서 타격의 정확성과 파워 모두 돋보였다. 입단 4년째 MVP급 성적을 기대할 만하다.
새 외국인 타자 조일로 알몬테도 합격점을 받았다. 7경기에서 타율 3할6푼(25타수 9안타), 5타점, 4득점을 기록했다. 25타석에서 볼넷은 한 개도 없고 삼진은 4개를 기록했다. 병살타는 없었다. 스위치타자인 알몬테는 좌타석에서 정확성, 우타석에서 파워가 돋보이는 타격을 했다. 비록 홈런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이 감독은 "15~20개 정도는 칠 수 있는 타자"라고 했다. 알몬테 스스로도 "많은 안타를 생산하고 싶다"며 역할을 규정했다. 하지만 수비력은 아직 정확한 평가를 내리기 힘들다. 일단 시범경기에서는 지명타자가 아닌 날은 모두 좌익수로 출전했다.
KT가 시범경기에서 확인한 가장 뚜렷한 소득은 두터워진 백업층이다. 이 감독은 "백업들이 주전에 가까워지도록 하는 게 캠프 목표였다. 누구를 백업으로 고르냐로 고민이 바뀌었다"고 했다. 내야에는 문상철 박승욱 신본기, 외야에는 김민혁 송민섭이 탄탄하게 백업진을 형성했다. 장성우-이홍구 포수 체제도 안정적이다.
타선은 사이클을 탄다. KT가 쾌조의 타격감을 시즌 개막 후 얼마나 길게 이어가느냐에 주목할 필요도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재테크 잘하려면? 무료로 보는 금전 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