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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13일까지 추신수의 타석당 투구 수는 4.03개. 시범경기(3.86개) 때보다 소폭 상승했다. 신중하게 볼을 골라내는 모습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직구보다는 변화구에 초점을 맞추고 상-하보다 좌-우 코너를 활용하는 국내 투수들과의 맞대결에서 확실한 히팅 포인트를 잡진 못하는 모습. 시범경기 기간 추신수가 바깥쪽 낮은 코스로 떨어지는 변화구에 약점을 드러냈던 부분도 상대 투수들이 집요하게 파고들고 있다.
시즌 초반 추신수의 고전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부분. SSG 합류 전 개인 훈련으로 몸을 만들었으나 스프링캠프를 거치지 않았고, 곧장 시범경기에 돌입한 추신수가 몸 상태를 끌어올리기까진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이 대다수였다. 미국 시절에도 '슬로스타터' 기질이 강했던 추신수가 국내 투수들의 공이 눈에 익는 시점부터 본연의 활약을 펼칠 것으로 내다봤다. 추신수는 첫 멀티히트 경기 후 앞선 무안타 흐름을 두고 "안타라는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뿐, 잘 맞은 타구들도 몇 개 있었다. 조금씩 나아지는 과정이라고 본다. 적응을 하다 보면 몸이 기억 할 것"이라고 여전히 적응기임을 시사한 바 있다.
산전수전 다 겪은 16년 차 빅리거지만, KBO리그는 낯선 무대다. 적응 기간의 부진은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른다. 추신수가 앞선 경기서 얻은 교훈과 그간의 경험을 토대로 어떻게 반등 스토리를 써 내려갈지 관심이 쏠린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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