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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전무후무한 300세이브를 달성한 '끝판왕' 오승환(39·삼성).
오승환은 이날 경기 전 "오늘 알았다. 각자 일이 있었을 텐데 전국에서 다 와주셔서 선수단 뿐 아니라 팬분들께도 (차를) 준비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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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많은 세이브를 함께 한 진갑용 KIA 코치도 빠짐 없이 축하 인사를 했다. "문자가 왔어요. 작년 한미일 통산 400세이브와 올시즌 KBO 300세이브를 헷갈리셨던 것 같아요. '이게 진짜네'하며 제 일 처럼 기뻐해주셨어요. 진심 감사 드린다고 제가 밥 한끼 사겠다고 했죠."
국내 복귀 직후 수술을 한 뒤 재활 시간을 보냈던 선수촌병원 관계자들도 축하 문자를 보냈다. 오승환은 "선수촌병원 한경진 (재활)원장님과 김수현 (재활)부원장님이 안계셨으면 이 자리 못 왔을 것"이라며 각별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끝이 없었던 오승환의 감사인사 릴레이. 마지막은 300세이브 과정을 함께 해준 동료들을 향했다.
"제 공을 받아주신 훌륭한 포수 복이 있었던 거죠. 뿐 만 아니라 제 등판마다 수비를 해주신 수 많은 선수님들이 제 세이브를 대신 해주신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끝까지 겸손했던 살아있는 전설의 마무리.
따지고 보면 우리네 인생에 감사하지 않을 일은 단 하나도 없다. 그 평범한 사실을 오승환은 알고 있었다. 돌부처 처럼 묵묵하게 되새기면서 오늘의 영광을 완성한 레전드. 함께 해서 더 의미있는 불멸의 기록이 완성됐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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