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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감독 부임 첫 날부터 배팅볼을 던지며 선수들과 호흡했다. 동시에 떠올린 '감독'의 모습이 있었다.
서튼 감독에게 KBO리그는 친숙한 곳이다. 2005년 현대 유니콘스의 외국인 타자로 KBO리그와 인연을 맺은 서튼 감독은 첫 해 35개의 홈런을 날리면서 홈런왕에 올랐다. 2006년에도 현대에서 활약한 뒤 2007년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기도 했다.
2020년 시즌을 앞두고 롯데 퓨처스 감독으로 한국에 복귀한 서튼 감독은 지휘 능력을 인정받으며 1군 지휘봉까지 잡게 됐다. 롯데는 "퓨처스 팀을 이끌며 보여준 구단 운영 및 육성 철학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세밀한 경기 운영과 팀 체질 개선을 함께 추구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감독 부임 첫 날. 서튼 감독은 타자들에게 배팅볼을 던지면서 함께 호흡했다. "상대 선발이 왼손 투수(오윤석)라서 그랬다"고 했지만, 더 큰 이유가 있었다.
서튼 감독은 "한국야구와 미국야구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선수들과 좋은 관계를 맺는 게 중요하다. 친한 친구가 된다기 보다는 그런 과정을 통해서 서로의 믿음을 얻을 수 있다. 단지 감독이라서 그런 게 아닌 같이 일하는 사람으로서 믿음을 얻는다면 같이 성장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서튼 감독의 철학에는 KBO리그 사령탑의 영향도 있었다. 서튼 감독은 "KBO에 훌륭한 감독이 두 분이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한 명은 이름을 말하지 않았지만, 한 명은 살짝 공개했다. 서튼 감독은 "한 분은 내가 현대 유니콘스 시절에 같이 했던 감독님이시다. 그 분께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2005년과 2006년의 현대 감독은 '그라운드의 여우'로 불렸던 김재박 감독이었다.
부산=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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