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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지금까지 응원해주신 두산팬분들에게 감사합니다."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이용찬의 목소리는 후련하면서도 아쉽고, 또 설레는 마음이 묻어났다.
원 소속팀 두산을 비롯해 몇몇 구단이 이용찬 영입에 관심을 보였으나 불확실한 몸 상태가 번번이 발목을 잡았다. 그러던 중 이용찬이 재활 막바지에 들어가면서 최근 독립리그, 아마추어팀을 상대로 실전 피칭에 나섰고 최고 148㎞까지 직구 구속이 나오는 등 순조로운 복귀 준비를 하자 구단들의 관심도 다시 높아졌다. 지난 2월 이용찬과의 협상을 일시 중단하고, 4월 재개하기로 했던 두산과의 협상에서는 큰 진전이 없는 상황이었다. 이런 와중에 지난해 통합 우승팀이자 마운드 보강에 관심이 있는 NC가 적극적으로 다가왔고 이용찬 측과 조건을 맞췄다.
NC가 이번주 잠실-고척으로 이어지는 서울 원정을 치르면서 협상은 모두 서울에서 이뤄졌다. 이용찬은 20일 스포츠조선과의 통화에서 "어제 NC 쪽과 잠깐 만났고, 오늘 사인을 했다. 이틀 사이에 다 이뤄졌다"고 이야기했다. 재활과 FA 협상을 동시에 진행하고, 그 기간이 길어지면서 마음 고생도 많았다. 이용찬은 "NC는 좋은 팀 아닌가. 저를 불러주셨으니까 너무 감사하다. 내가 할 일은 한가지밖에 없는 것 같다. 잘해서 같이 우승하는 것 밖에 없다. 그게 다다"라고 강조했다.
절친한 동갑내기 친구 김강률에게는 19일에 전화해 살짝 귀띔을 해줬다. 이용찬은 "강률이가 축하한다고 하더라. 어떡하겠나. 계약은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내가 서울 올라오면 보고, 강률이가 창원 내려오면 만나면 되는 거다"라며 웃었다.
두산팬들에게도 작별 인사를 남겼다. 1차 지명 신인으로 입단 당시부터 기대를 받았던 투수고, 1군 주전으로 꾸준히 뛰면서 많은 응원을 받았었다. 이용찬은 "이번에 길게 재활을 하면서 정말 너무 많은 것들을 느꼈다. 팬들에게 감사한 게 많다. 이제 팀은 옮기게 됐지만, 두산 팬들에게도 지금까지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몸 상태는 자신이 있다. 이용찬은 21일 NC 선수단과 첫 인사를 나눈다. NC는 20일까지 잠실 원정을 마친 후 고척 원정을 위해 이동한다. 이후 스케줄은 인사를 나누고 결정된다. 이용찬은 "현재까지의 컨디션을 봤을때 2군에서 2~3경기 정도 던지면 1군에서 곧바로 등판도 가능할 것 같다. 점검은 해봐야 한다. 지금까지 실전 경기에 나오고 있었지만, 체크를 어느정도 하고 결정을 하게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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