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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볼넷에도 '그린 라이트'가 있을까.
그러나 배제성은 21일 대전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볼넷을 남발했다. 5이닝 동안 2안타보다 많은 5볼넷을 허용하며 3실점해 패전투수가 됐다. 올시즌 그에게 5볼넷 경기는 세 번째였다. 실점 모두 볼넷이 화근이 됐다. 1,2회를 삼자범퇴로 틀어막은 배제성은 3회말 선두 김민하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실책과 적시타 허용으로 먼저 한 점을 줬다. 4회에는 선두 노시환과 이성열에게 연속 볼넷을 내준 뒤 적시타와 희생플라이로 추가 2실점했다. 남발된 볼넷이 독이 된 셈이다.
그러나 이날 배제성은 올시즌 자신의 최고 구속 151㎞를 찍으며 한층 탄력붙은 직구 구위를 자랑했다. 슬라이더도 삼진 7개 중 4개를 잡을 정도로 스피드와 각도 모두 만족스러웠다. 결국 순간적인 제구력 난조가 경기를 망친 것이다.
이전 경기까지는 이 감독을 만족시켰다. 배제성은 시즌 첫 등판이던 지난 4월 8일 LG 트윈스전에서 4⅓이닝 5안타 6실점으로 패전을 안은 이후 이날까지 한 번도 5회를 채우지 못한 적이 없다. 이날도 투구수 104개를 기록하며 5이닝을 투구했다. 3,4회 실점 후 5회에는 별다른 위기없이 이닝을 소화했다.
그러나 21일 기준 볼넷 부문 최다 투수는 29개를 허용한 배제성이다. 올해도 볼넷 투수 이미지를 벗지 못하고 있다. 한꺼풀 벗는 작업이 지속적인 숙제로 남아 있다.
이 감독은 배제성의 올시즌 활약에 대해 "직구가 평균 145㎞까지 나온다. 팔이 낮았고 엎어서 던졌는데 올해는 많이 편해진 모습이다. 보강 운동과 웨이트를 잘 한 것 같다. 캠프에서 148㎞까지 나왔다. 구속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슬라이더는 원래 좋았다"며 이런저런 긍정적 분석을 내놓았다.
이 감독이 배제성에게 볼넷에 대한 '그린 라이트'를 발동했다는 건 그만큼 믿음이 크다는 소리다. 앞으로의 경기에서도 볼넷 남발에 대한 이 감독의 인내가 지속될 지 두고 볼 일이다.
대전=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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