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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한 달째 연승이 없다. 결과는 또 한 번의 최하위 추락이다.
긴 연패는 없었다. 4월 29일 잠실 LG전부터 5월 2일 사직 한화전까지 4연패를 당한 게 최다 기록. 4월 30일~5월 2일 한화전을 제외하면 3연전을 모두 내주는 스윕패도 한 번 뿐이었다. 하지만 승리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고꾸라지면서 스스로 반등 기회를 놓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22일 잠실 두산전은 롯데가 땅을 칠 만했다. 21일 두산에 9대1로 이겼던 롯데는 22일에도 선발 투수 박세웅이 6회까지 두산 타선을 상대로 안타-볼넷 없이 퍼펙트 피칭을 펼치면서 3점차로 앞서갔다. 그러나 7회 박세웅이 허경민에 안타, 김인태에 볼넷을 내주자 롯데 벤치는 김대우를 마운드에 올렸고, 김대우는 동점을 허용하면서 박세웅의 승리는 허공으로 날아갔다. 8회말엔 두산 홍건희를 상대로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으나 추재현이 삼진, 정 훈이 병살타로 물러났다. 두산은 9회초 등판한 마무리 김강률을 연장 10회초에도 등판시키는 '강수'를 뒀지만, 롯데는 9회말을 13구로 막은 김원중 대신 연장 10회말 진명호를 마운드에 올렸다. 진명호가 2사 1, 3루에서 두산 포수 장승현에게 평범한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지만, 유격수 마차도에 앞서 먼저 글러브를 내민 3루수 김민수가 공을 잡은 뒤 그라운드에 구르면서 송구에 실패, 결국 끝내기 점수로 연결됐다.
서튼 감독은 '원팀'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열심히 하는 이는 언젠가 기회를 얻는다고 생각한다. 그 기회를 잡을 줄도 알아야 한다. 야구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챔피언십 컬처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베테랑과 신예가 혼재돼 있고 경험의 유무도 다르다. 하지만 서로 밀고 당기며 손을 맞잡고 나가 원팀으로 싸워야 한다. 그래야 팀워크와 신뢰가 쌓여간다. 나와 선수 모두 자신감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팬들의 기대치를 두고는 "좋은 의미라고 생각한다. 모두가 롯데가 잘 하길 바라기 때문"이라며 "어떻게 하느냐는 선수단에 달린 것 같다. 우리가 할 수 있다고 믿는다. 더 잘 할 수 있다고 이해할 수 있다면 앞으로 나아갈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긴 시즌에서 연승과 연패는 종이 한 장 차이로 불린다. 하지만 '연승 가뭄'이 길어지는 것을 반기는 이는 없다. 과연 롯데는 언제쯤 분위기를 타게 될까.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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