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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2021 KBO리그의 '유통대전'은 싱거운 결말로 치닺는 걸까.
두 팀은 올 시즌 KBO리그의 대표적 라이벌로 떠올랐다. '후발주자'인 SSG 구단주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판을 깔았다. 음성기반 소셜 네트워크서비스(SNS)인 클럽하우스에서 야구 팬과 소통하며 '업계 1위' 롯데를 저격했다. "본업과 연결시키지 못하는 롯데를 보면서 야구단을 꼭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걔네(롯데)는 울며 겨자 먹기로 우리를 쫓아와야 할 것" 등 아슬아슬한 줄타기와 같은 도발이 이어졌다. 롯데는 이런 정 부회장의 도발에 특별한 언급을 자제해왔다. 유통 중심인 신세계와 달리 화학, 금융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고 기업 규모나 재계 순위에서도 크게 앞서는 만큼 굳이 대응할 이유가 없다는 게 표면적 이유였다. 그러나 연이은 정 부회장의 도발에 롯데 구단 뿐만 아니라 모기업 내부에서도 '선을 넘었다'며 불쾌해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이런 장외 신경전은 결국 올 시즌 성적에 따라 결말을 맺을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까지는 SSG의 완승이다. SSG는 최주환 및 외국인 투수 부상 악재를 딛고 꾸준히 승수를 쌓아갔다. 약점으로 지적됐던 마운드가 서서히 안정감을 찾아갔고, 타선 응집력도 살아나면서 강팀 DNA를 서서히 찾아가고 있다는 평가. 최근엔 스타벅스데이 등 공격적인 마케팅까지 앞세워 흥행 면에서도 바람몰이를 하고 있다. 반면 롯데는 이달 중순 '현장 리더십 교체' 승부수를 띄웠지만, 좀처럼 반등 포인트를 잡지 못하고 있다. 성적 뿐만 아니라 성민규 단장-허문회 감독 간 대립이 표면화 되면서 야구계 안팎의 곱지 않은 시선도 이어졌다. 초반 행보를 놓고 보면 1위-10위 이상의 격차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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