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불펜에서는 캠프 때 피칭이 나오더라. 놀랐다."
하루가 지난 27일 한화전을 앞두고 이강철 감독은 "불펜피칭을 봤는데 캠프 때 모습이 나와서 '와'하고 놀랐다"면서 "물론 게임 들어가서는 아니지만, 3회 이후를 보니 궤도에 올라선 것 같다"고 밝혔다.
소형준은 전날 경기에서 3회말 선두타자 최재훈을 볼넷을 내보내며 벤치를 긴장시켰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볼 4개를 연속 던진 것이다. 이 감독이 직접 마운드로 올라갔다. 1회 선두타자 볼넷이 화근이 돼 1실점한 소형준은 2회에도 라이온 힐리와 조한민에게 안타를 맞고 1실점했다. 중반 난조를 막기 위한 방문이었다. 이 감독은 이전에도 소형준 등판 경기에서 비슷한 상황에 몰리면 직접 올라가 심리적 안정을 유도해 효과를 봤다. 소형준은 이후 3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이 감독은 "(3회 올라가서)첫 타자 볼넷이 루틴이 되다시피 하니까 '(5)이닝은 채워야 하지 않냐'고 해줬다. 한 이닝에 20개씩 던지니 격려 차원이었다. 코너 말고 가운데로 던지라고 했다. 가운데로 던져도 못친다"며 "이후에 좋아졌다. 그럴 때마다 상기시켜야 한다"고 했다.
젊은 투수들의 경우 난조에 빠질 때 사령탑의 직접적인 조언이 효과를 볼 때가 많다. 소형준도 마찬가지다. 게임 플랜을 갖고 있어도 집중력이 떨어지고 다른 쪽에 신경을 쓰다 보면 제구력이 흐트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감독의 마운드 방문은 앞으로도 언제든 이뤄질 수 있다는 얘기다.
소형준은 최근 한 달간 제 역할을 톡톡히 하며 로테이션을 지켜가고 있다. KT는 10개팀 가운데 가장 안정적인 로테이션을 자랑한다. 소형준의 역할이 커졌다.
대전=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재테크 잘하려면? 무료로 보는 금전 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