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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신인 좌완 김진욱(롯데 자이언츠)를 향해 무분별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야구팬들의 눈으로 보기에 태극마크를 달기엔 실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다. 김진욱의 대표팀 발탁을 반대하는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
당시 주전 유격수는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었다. 자타공인 No.2 유격수였던 오지환은 김하성의 뒤를 받치는 역할로 뽑힌 것. 2009년 데뷔 이래 충분한 프로 커리어를 쌓았고, 잠실을 홈으로 쓰면서 20홈런을 때리는 장타력과 넓은 수비범위에서 확실한 우위에 있었다. 오지환 대신 다른 선수를 뽑을 수도 있었지만, 적어도 오지환이 뽑히는 게 이상하진 않았다.
또한 이는 성적을 책임지는 입장에서 선동렬 대표팀 감독이 내린 선택이었다. 선 감독은 기어코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안겼고, 오지환은 김하성이 빠진 2020 도쿄올림픽 대표팀에 주전 유격수로 합류하면서 그 가치를 재차 증명했다.
하지만 박민우가 이탈한 상황에서 '왼손 투수가 더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그중에서도 김진욱을 선택한 사람은 다름아닌 김경문 감독이다. 앞서 발표된 대표팀 엔트리에 투수는 단 10명뿐. 엔트리 교체가 있을 경우 투수의 추가 선발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는 진작부터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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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마크는 모든 스포츠인들의 꿈이다. 대표팀에 선발된 이상 김진욱은 최선을 다해 던질 뿐이다. 설령 김진욱이 대표팀에서 부진하더라도, 그 책임은 사령탑이 지면 된다. 대표팀 성적에 대한 부담이 가장 큰 사람은 야구팬들이 아니라 김경문 감독이다.
김진욱 스스로도 "생각도 못했다. 아마 팬분들도 예상치 못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김진욱은 "원포인트, 1이닝, 연투, 좌타자 상대로 쓰임새가 있어 뽑아주신 것 같다. 금메달을 목표로 선배들과 함께 뛰겠다. 항상 해왔던 대로, 씩씩하게 패기있게 던지겠다. 응원 많이 해주시면 좋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동갑내기 친구 이의리, 팀선배 박세웅과의 동행에 대해서도 "같이 가게 되서 좋다"며 마냥 기쁜 속내를 전했다.
왜 김진욱 대신 다른 선수가 뽑히지 않았느냐에 대한 불만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 화살을 김진욱이 맞아야할 이유는 없다. 하물며 김진욱의 SNS나 야구 커뮤니티 등을 통해 필터링 되지 않은 비아냥이나 원색적인 비난을 받아야할 이유는 더더욱 없다. 선수가 무슨 죄인가.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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