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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열전에 돌입한 도쿄올림픽이 초반부터 멈출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올림픽이 개최 중인 도쿄에는 이런 외부 환경의 구애를 받지 않고 경기를 진행할 수 있는 도쿄돔이 있다. 각종 국제 대회에서 일본 야구의 얼굴 역할을 했던 구장이다. 4만여 관중 수용이 가능한 도쿄 시내 한복판의 돔구장을 놔두고 야외구장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구장에서 올림픽을 진행하는 이유에 물음표가 달릴 수밖에 없다.
아사히신문 계열 인터넷매체인 아에라닷은 조직위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보안상의 문제, 다른 경기 장소와의 균형 등을 고려해 IOC(국제올림픽위원회)가 결정을 내렸다. 도쿄돔도 후보군에 포함됐지만, IOC 요구사항을 가장 잘 충족한 것은 요코하마구장"이라고 밝혔다.
도쿄에는 도쿄돔 외에도 올림픽 스타디움 바로 옆에 메이지진구구장이 있고, 인근 지바현의 조조마린스타디움도 있다. 이에 대해 조직위 관계자는 "메이지진구구장은 올림픽 스타디움의 창고 역할을 하며, 조조마린스타디움은 레슬링, 펜싱 경기가 열리는 마쿠하리메세의 여건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후쿠시마 개막전은 일본 정부와 조직위의 의도가 다분히 작용했다. 당초 이들은 이번 올림픽을 동일본 대지진과 원전 사고를 극복한 '부흥의 상징'으로 삼고자 했다. 최고 인기를 누리는 야구, 일본 대표팀 첫 경기를 펼치며 상징성을 극대화하고, 전 세계에 후쿠시마의 안전함을 강조하고자 했다. 그러나 이런 계획은 코로나19로 인한 대회 연기로 한풀 꺾인 가운데, 이제는 태풍으로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해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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