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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쉬는날 한번 훈련하는데 가서 공 받아봤지. 아 무섭더라고. 아마추어 공이 아니던데."
진 코치의 아들 진승현(경북고·18)은 지난 13일 KBO리그 신인 2차지명에서 2라운드 전체 14번으로 롯데의 지명을 받았다. 아버지를 빼다 박은듯한 얼굴처럼, 야구 재능 역시 KBO리그에서 19년간 활약한 진 코치의 감각을 잘 이어받았다. 올해 신인지명 화제의 선수 중 한명이다.
진승현은 초등학교 때까진 포수로도 뛰었다. 하지만 '포수는 하지 마라'는 아버지의 충고에 내야수, 투수로 전향했고, 경북고 입학 후엔 투수에 전념했다.
진승현의 직구는 컨디션 좋은 날은 150㎞를 넘나든다. 진 코치는 아들의 공을 받아보기 위해 직접 훈련장을 방문했던 날의 기억을 떠올렸다.
"처음엔 뭐 고3 짜리가 던지는 공 어떠랴 싶어서 장비 없이 그냥 받았다. 아이고, 무섭더라고. 바로 장비 갖다달라고 했지. 아들이라서가 아니라 구위가 아마추어 공이 아니더라."
진 코치는 결과 발표 직후 아들에게 축하 전화를 걸었다. 진승현은 "아버지 고향인 부산에서 잘하겠다"는 말로 진 코치를 기쁘게 했다.
이번 대회에서 롯데는 야탑고 윤동희, 강릉고 김세민, 덕수고 한태양, 검정고시 출신 김서진, 안산공고 김용완 등 유격수 유망주를 집중적으로 픽했다. 그 와중에도 서울고 외야수 조세진, 경북고 투수 진승현 등은 '놓칠 수 없었다'는 후문. 롯데 측은 이번 신인지명 성과에 크게 만족하는 분위기다. 특히 진승현에 대해 롯데 관계자는 "구속도 구속이지만, 볼끝의 힘이 좋은 투수다. 앞으로 롯데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호평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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