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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뫼비우스의 띠가 있다. 안과 밖이 구분이 되지 않는 상황.
하지만 많은 예비 홈런킹들은 삼진을 두려워 한다.
옳은 생각일까. 이는 마치 돈을 지불하지 않고 물건을 공짜로 얻겠다는 심보와 같다. 삼진을 안 당하려 어정쩡한 스윙을 하다 보면 죽도 밥도 되지 않는다.
홈런왕 나성범이 중요한 이야기를 했다. 메시지는 딱 하나, "삼진을 두려워 하지 말라"다.
나성범은 1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키움과의 시즌 11차전에서 이틀 연속 3안타 경기로 13대2 대승을 이끈 직후 인터뷰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그는 이런 말을 했다.
"삼진을 두려워 한 적이 있어요. 한 손을 놓고 맞히는데 급급하다 보니 오히려 더 많은 삼진을 먹는 경우가 있었어요."
장점보다 단점을 줄이기 위한 몸부림. 타격관이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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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박)병호 형을 좋아해요. 예전에 많은 기록도 세우셨고, 지금은 다소 주춤하지만 대단한 선수란 생각에는 변함이 없죠. 몇 년 연속 홈런왕 출신이시지만, 그만큼 삼진도 많으셨잖아요. 예전에 한번 여쭤 봤더니 제게 '삼진을 두려워 하면 안된다'고 말씀 하시더라고요. 삼진을 먹더라도 자기 스윙을 돌리라고요. 장점을 부각시키면 되니까… . 그러면서 장타 확률도 높아졌고, 홈런도 많이 나오게 됐던 것 같아요."
나성범을 깨운 한마디. 그는 현재 리그 최고의 슬러거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최고의 홈런 타자 박병호.
찬란한 유산을 후배 홈런왕에게 기꺼이 넘겨준 품격의 선수. 미래의 홈런왕을 꿈꾸는 청년이라면 반드시 새겨들어야 할 한마디다.
"삼진을 두려워 하지 말라."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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