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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딱' 하는 순간 투수의 입에서 탄식이 새어나왔다. 담장을 직격할듯 날아간 큰 타구. 하지만 담장에 바짝 붙어 훌쩍 뛰어오른 중견수의 글러브에 빨려들었다. 홈런을 예감했던 뒤늦은 뱃고동 소리가 한 차례, 멋적게 울렸다.
프로에 입성했다고 다가 아니었다. 1군의 좁은문을 뚫기 위해 내외야 유틸리티로 변신했고, 타고난 툴을 살려 중견수에 정착했다.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3할3푼3리를 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고, 스프링캠프에서도 주목받았다. 4월부터 1군에 오르내렸지만 많은 기회를 얻진 못했다.
어느덧 롯데 외야의 중심을 꿰찼다. 본격적인 기회가 주어진 건 지난 6일 콜업 이후다. 래리 서튼 감독은 12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더블헤더를 시작으로 23일 SSG전까지, 신용수에게 6차례 선발 출전 기회를 줬다. 개인 월간 최다 선발 출전. 특히 21일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3경기 연속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전했다. 추재현 김재유와의 중견수 경쟁이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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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올시즌 도루 49개로, KBO리그 10개 구단 중 최하위다. 서튼 감독은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베이스러닝을 선호하지만, 핵심 타자들 중 도루 능력이 좋은 선수가 많지 않다. 팀내 도루 1위는 손아섭(11개) 2위는 정 훈 마차도(8개)일 정도.
때문에 서튼 감독은 중견수 포지션에 추재현 김재유 장두성 등 발빠른 선수를 기용해 타선에 탄력을 주고 있다. 신용수 역시 새로운 해답이 될 수 있다.
서튼 감독은 "9월 들어 타석에서 강한 타구를 만들어내고 있다. 클러치 상황에도 주눅들지 않는다"면서 "테이블세터이자 중견수로서 좋은 베이스러닝 능력을 가졌다는 점은 정말 큰 장점"이라고 칭찬했다.
인천=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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