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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운' 감도는 오라클파크, 사상 첫 가을전쟁...티켓 가격 300만원 육박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1-10-08 11:19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선수들이 지난 4일(한국시각) 정규시즌 최종전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서 승리해 지구 우승을 확정한 뒤 서로 얼싸안고 기뻐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 최고의 라이벌이 펼치는 가을야구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LA 다저스는 9일부터 5전3선승제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를 펼친다. 두 팀이 포스트시즌서 만나는 건 역사상 처음이다. 지난 130년 동안 같은 리그 및 지구 소속으로 레이스를 펼쳐 포스트시즌서 만날 기회가 없었다. 와일드카드 제도가 도입된 1995년 이후에도 양팀 간 가을 매치는 좀처럼 성사되지 않았다.

올시즌 샌프란시스코가 107승, 다저스가 106승을 거두며 서부지구 1,2위로 나란히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다저스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꺾으면서 이번에 맞붙게 된 것이다.

포스트시즌 역사상 최고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양팀간 디비전시리즈 1차전은 9일 오전 10시 37분 샌프란시스코의 홈인 오라클파크에서 열린다. 샌프란시스코에서 포스트시즌이 열리는 것은 2016년 시카고 컵스와의 디비전시리즈 4차전 이후 5년 만이다.

오라클파크 입장권 가격은 포수 뒤쪽 가장 앞줄 좌석이 이미 2400달러를 넘어섰다. 포스트시즌 중계방송사인 TBS는 역대 최고의 시청률을 기대하는 눈치다.

양 구단도 트위터에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샌프란시스코는 '라이벌전이 포스트시즌 무대를 달군다. LA를 무찌르자(Beat LA)'라는 문구를 올렸고, 다저스는 '계속 진격한다. 우승을 재현하자(Repeat LA)'라며 맞붙을 놓고 있다.

1차전 선발로 샌프란시스코는 로간 웹(11승3패, 3.03, 158K, 1.11), 다저스는 워커 뷸러(16승4패, 2.47, 212K, 0.97)를 예고했다. 샌프란시스코가 에이스인 케빈 가우스먼을 2차전으로 미루고 웹을 발탁한 건 의외다. 게이브 캐플러 감독은 "둘 다 확신이 있지만, 가우스먼에게 휴식이 좀더 필요하다"고 했다.

다저스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맥스 슈어저,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 뷸러를 내세우기로 하고 시즌 막판 로테이션을 운영했다. 뷸러는 다저스에겐 최선의 카드다. 풀타임 선발 4시즌 만에 최정상급 에이스로 우뚝 선 그는 사이영상 후보로 꼽힌다.


ESPN은 이번 디비전시리즈서 다저스가 이길 확률을 51.6%로 예측했다. 정규시즌 득실점을 바탕으로 시뮬레이션한 결과다. 정규시즌 맞대결에서는 샌프란시스코가 10승9패로 앞섰다.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는 얘기다.

ESPN 칼럼니스트 팀 키온은 "자이언츠가 5차전에서 끝낸다. 시즌 내내 반대로 베팅했을 때 낭패로 본 일이 많다. 어떤 방식이든 자이언츠가 이긴다"고 한 반면 알덴 곤잘레스는 "이번 시리즈는 5차전 연장 15회에서 갈릴 것이다. 올시즌 두 팀이 벌인 경기 양상을 감안하면 어떤 예상을 하더라도 나중에는 우스운 일이 되고 말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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