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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가을야구행은 일찌감치 확정됐다.
첫 이닝에선 운이 따랐다. 1회말 선두 타자 정은원에게 우전 안타를 내준 임준형은 노수광을 볼넷 출루시켜 무사 1, 2루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하주석의 유격수 뜬공 때 정은원이 미처 타구를 확인하지 못했고, LG 야수진이 더블플레이에 성공하면서 아웃카운트 두 개를 벌었다.
이후 임준형은 큰 위기 없이 한화 타선을 처리했다. 3회말 2사후 정은원에 사구, 노수광에 중전 안타를 내줬으나 하주석을 땅볼로 잡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5, 6회엔 잇달아 삼자 범퇴 이닝을 만들면서 LG 벤치를 미소짓게 했다.
임준형의 역투 속에 LG는 한화를 4대0으로 제압하며 지긋지긋한 무승에서 탈출했다. 지옥의 9연전 일정을 소화하면서 마운드 체력 소모가 극에 달한 시점, 임준형이 6이닝을 책임지면서 부담도 크게 덜었다. LG와 류 감독, 임준형 모두 웃은 날이었다.
임준형은 경기 후 "전 경기에서 제구 쪽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아 신경을 썼다. 다소 아쉬운 감이 있었고, 그 생각을 계속 갖고 마운드에 서다 보니 긴장감도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1회 더블플레이가 나온 뒤 긴장감이 다소 풀렸다. (이)성우형이 '가운데로 던지라'고 주문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임준형은 올 시즌 등판을 마감했다. 그는 "한 번은 제대로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더 긴장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 기쁘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초반에 기회를 받았는데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올해도 퓨처스(2군)에서 시즌을 보낼 것으로 생각했는데, 코치님들이 아들 같이 지도해주셨다"고 고마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대전=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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