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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6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을 확정한 삼성 라이온즈.
그에게 2021년은 힘겨운 시즌이었다.
이학주는 지난 달 18일 등록 말소됐다. 올 시즌 세번째 1군 엔트리 제외. 컨디션이 생각만큼 올라오지 않았다. 야구에 온전히 집중하기 힘든 여러가지 개인적인 상황도 겹쳤다.
현재 몸 상태는 나쁘지 않다. 퓨처스리그에 내려간 뒤 시즌이 끝날 때까지 꾸준히 경기에 출전했다.
연습경기가 시작된 이후에는 간헐적 경기와 훈련을 병행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경산에서 이학주를 지켜보고 있는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다른 선수보다 더 열심히 훈련에 매진한다. 몸은 좋은 상태"이라고 설명한다. 이학주는 훈련조에서 오전 웨이트, 오후 기술훈련과 배팅 등을 소화하고 있다. 몸 상태가 좋다는 점은 선택지가 남아 있다는 점에서 반가운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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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군에 내려간 지 벌써 41일째. 이대로라면 이학주를 가을야구 무대에서 보기 힘들 공산이 크다.
하지만 큰 경기를 앞둔 팀에 그의 힘 보탬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단기전을 앞두고 삼성은 현재 유격수 딜레마에 빠져 있다. 김지찬이 공-수에서 폭풍 성장중이지만 딱 하나 송구 불안감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황. 24일 대구 SSG전 두차례의 송구 미스 후 교체됐던 김지찬은 다음 경기인 27일 고척 키움전에서 포구 미스를 범했다. 직전 수비까지 경쾌한 풋스텝과 정확한 송구로 벤치를 안도하게 했지만 0-1로 뒤지던 1사 1,2루에서 이정후의 병살타성 타구를 뒤로 흘리고 말았다.
실수는 불가피한 과정이다. 피할 수 없고, 피해서도 안된다. 젊은 피를 성장시키는 밑거름이다. 시행착오를 거쳐야 더욱 단단한 거목으로 성장하기 마련.
다만, 진통의 과정이 트라우마를 남기지는 말아야 한다. 멘탈이 좋은 김지찬이지만 고작 고졸 2년 차 선수일 뿐이다. 처음 겪는 많은 관중 앞 가을야구 무대라면 긴장감과 부담감을 피할 수 없다. 특히 승부처에서 타구 하나 처리 미스가 나올 경우 언론과 팬들의 집중된 포화를 피할 길이 없다. 베테랑도 버티기 힘든 상황.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내야수로 차근차근 성장해 가야할 김지찬에게 자칫 큰 리스크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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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주 본인에게도 이번 가을야구는 중요하다. 최고 무대 잔치에서 소외될 경우 1군 선수단과 간극이 더욱 멀어질 수 밖에 없다.
현재 상황에서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이학주가 들어가기는 쉽지 않을 전망.
하지만 최종 엔트리를 결정하기 앞서 이학주의 몸 상태와 컨디션, 그리고 개인적 심리 상태에 대한 면밀한 체크가 필요하다. 수비 안정화란 측면에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카드다. 매 경기 에이스 맞대결이 펼쳐지는 가을야구. 초반 한두점 차 접전 상황에서 승부는 미세한 플레이에서 갈린다. 탄탄한 수비력 없이 대망을 꿈꾸기 어렵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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