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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7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고 있는 두산 베어스가 또 한 명의 지원군을 얻었다.
김민규(21·두산 베어스)는 지난 가을 두산이 발견한 최고의 보석이었다.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 총 5경기에 나와 12이닝을 던지면서 내준 점수가 단 1점에 불과했다.
많은 기대를 안고 올 시즌을 맞았지만, 기대만큼의 모습은 나오지 않았다. 선발 투수로서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팀 사정상 선발과 구원을 오갔고, 30경기에 나와 52이닝을 던져 2승3패 1홀드 평균자책점 6.40에 머물렀다.
지난달 28일 KT 위즈에서 1이닝 3안타 1실점을 기록했던 김민규는 2군에서 재정비에 들어갔다.
다시 돌아온 김민규는 지난 가을을 조금씩 떠올리게 했다.
4위 두산은 5위 SSG 랜더스와 0.5경기 차로 쫓기고 있었다. 27일과 28일 두 차례 맞대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상황. 외국인 투수 듀오 아리엘 미란다와 워커 로켓이 모두 이탈하면서 두산은 27일 선발 투수로 김민규를 내세웠다.
김민규는 4⅓이닝 동안 단 1점만 내주면서 SSG 타선을 묶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4㎞가 나왔고, 포크 슬라이더 커브를 섞었다. 1회 연속 볼넷으로 위기를 맞았지만만 무실점으로 넘겼다. 5회 오준혁에게 홈런을 맞은 것이 유일한 실점이었다.
김태형 감독은 "선발 김민규는 자신의 역할 이상의 호투를 해줬다"고 미소를 지었다. 두산은 타선의 힘까지 더해지면서 8대5로 승리를 거뒀고, SSG와의 승차를 1.5경기로 벌렸다.
김민규는 "중요한 경기에 던질 수 있어 기뻤다. 저를 기용한 만큼 해내야 한다는 생각으로 던졌다"라며 "SSG는 홈런 타자가 많으니 공 하나라도 느슨하게 던지는 것 없이 전력을 다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을의 활약 기대되는 상황. 김민규는 "주변에서도 가을이니 잘할 수 있을 거 같다는 이야기를 해주신다"고 웃었다.
올 시즌 부진 원인으로 기술보다는 심적인 부분에서 찾았다. 그는 "밸런스가 계속 왔다갔다했다. 공에 대한 믿음이 없어서 볼이 하나라도 나오면 불안해져 세게 던지지 못했다"고 돌아봤다.
결국 답은 자신에게 있었다. 두산 퓨처스 선수들은 이천에 있는 원적산에 오르며 훈련을 하곤 한다. 김민규는 "이천에 있을 때 산에 많이 올랐는데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 이전에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했는데 쫓기기보다는 즐기면서 하자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김민규의 호투로 두산은 가을야구 진출했을 때 또 하나 믿을 수 있는 투수 하나를 얻게 됐다. 김민규는 "시즌 마지막 경기 불펜으로도 대기할 수 있다"라며 "가을야구에 간다면 많이 즐기면서 던지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말했다.
인천=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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