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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한화 이글스의 '수호신' 타이틀은 과연 누구에게 돌아갈까.
올 시즌 정우람의 성적은 '커리어 로우'다. 50경기 44⅔이닝을 던져 15세이브(1승4패1홀드)를 기록했으나, 평균자책점은 5.64에 달했다. 정우람이 마무리 투수로 본격 활약한 2005년 이래 시즌 평균자책점 5점대에 들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피홈런(5개)과 볼넷(20개)은 최근 세 시즌 동안 가장 많았던 반면, 삼진(32개)은 가장 적었다. 자연스럽게 '에이징커브'에 대한 우려가 흘러나올 수밖에 없었다.
때문에 새 시즌 한화가 마무리 보직에 변화를 줄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하락세가 이어지는 정우람에게 마무리 자리를 맡기기보다, 일찌감치 미래를 준비하는 게 낫다는 것. 올 시즌 불펜에서 가장 강력한 공을 던졌던 강재민을 비롯해 김범수, 윤호솔 등이 마무리 자리를 이어받을 선수로 거론됐다. 수베로 감독이 시즌 막판 마무리 상황에서 정우람 카드를 활용하지 않으면서 변화 가능성은 더 커지기도 했다.
최근 은퇴한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은 정우람의 공을 두고 "시속 85마일(약 137㎞)의 공이 100마일(약 160㎞)처럼 느껴질 때가 많았다. 몸쪽 직구를 노리고 들어가면 바깥쪽 체인지업에 당했다. 배트를 들고 아무 것도 못하고 벤치로 돌아온 적도 많았다. 항상 나보다 한 수 위였던 투수"라고 극찬한 바 있다. 올 시즌 비록 부진하긴 했지만, 여전히 마운드 위에 선 정우람의 존재감은 타자들에게 부담감을 주기 충분하다. 다가올 겨울 이뤄질 새 시즌 준비에서 정우람이 마무리 자리에 붙은 물음표를 지울지 관심이 쏠린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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