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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일찌감치 상대는 결정됐다.
1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한화 이글스 퓨처스(2군)팀과 연습경기에 나선 KT 이강철 감독은 "앞선 시리즈를 보면서 (두산이) '잘 한다'는 말 밖엔 할 말이 없더라. 김태형 감독도 정말 명장 같다. 잘 하시더라. 선수들도 마찬가지"라고 찬사를 보냈다. 플레이오프 두 경기를 두고도 "짧게 치고 밀어치고 그러는 모습들이 눈에 보일 정도로 나오더라. 어제도 순간 상황에서 승기를 잡아왔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기억을 다시 끄집어낼 수밖에 없다. 당시 KT는 소형준-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윌리엄 쿠에바스-배제성 등 10승 투수 4명을 앞세워 시리즈에 나섰다. 타선에선 강백호가 전진 배치된 바 있다. 당시 KT의 전력은 두산에 비해 근소한 우위로 평가됐다. 하지만 두산의 기세는 상상 이상이었다.
2위였던 지난해와 달리, 정규시즌 우승팀으로 나서는 이번 한국시리즈는 분명 다를 수밖에 없다. 이 감독은 1위로 올라섰던 과정에 초점을 맞췄다. "정규시즌 최종전과 타이브레이크 경기를 치른 부분이 컸다. 미리 포스트시즌을 경험한 승부였다고 생각한다"며 "작년에 (포스트시즌을) 한 번 경험을 해봐서 그런지 올해는 들뜨지 않고, 차분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 LG에 비해 두산의 한국시리즈행 확률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KT도 두산에 대한 대비가 가장 취약할 수밖에 없다. 이 감독은 "앞서 구상했던 점과 달라진 게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앞선 경기는 3전2선승제였지만,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는 다르다. 두산도 앞선 시리즈처럼 운영을 하진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두산 선수들도 한국시리즈까지 올라온 상황에선 욕심을 낼 수 있다고 본다. 부담감은 똑같을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고척돔에서의 중립 경기를 두고는 "플레이오프에선 날씨가 추워지면서 타자들의 빠른 공 대비가 상대적으로 쉽지 않았다. 하지만 (한국시리즈가 열리는) 고척돔에선 그런 부분은 없어졌다고 본다"고 했다.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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