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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어차피 잡아야 할 투수였다.
베리오스는 최근 4년간 108경기에 선발등판했다. 같은 기간 필라델피아 필리스 애런 놀라 다음으로 많은 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그만큼 내구성과 꾸준함이 돋보인다는 뜻. 통산 60승47패, 평균자책점 4.04를 기록했다. MLB.com은 '베리오스는 토론토가 추구하는 선발투수의 전형을 보여준다. 27살의 나이에 벌써 6시즌을 소화했고, 베팅을 할 만한 기록을 쌓았다'며 이번 계약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렇다면 베리오스의 위상은 어떻게 바뀔까. MLB.com은 '베리오스는 이제 류현진, 알렉 마노아가 포함된 로테이션을 이끌게 된다'며 '토론토가 FA가 된 로비 레이와 스티븐 마츠를 재계약한다고 해도 또 한 번의 외부 영입이 기대된다. 네이트 피어슨이 내년 건강하게 돌아올 수 있겠지만, 베리오스를 1선발 또는 2선발로 삼는 것은 좋은 출발점'이라고 전했다.
이제 토론토의 목표는 딱 하나다. 베리오스보다 완벽한 1선발을 확보하는 일이다. '올해 사이영상급 피칭을 한 레이와 재계약하거나 FA 시장에서 맥스 슈어저, 저스틴 벌랜더, 케빈 가우스먼 중 한 명을 데려와야 한다'고 캐나다 언론들은 주장하고 있다.
토론토는 2019년 12월 류현진과 4년 8000만달러에 계약할 당시 "에이스를 데려왔다"며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류현진 영입은 토론토의 적극적인 투자 행보의 신호탄이었다. 류현진은 첫 시즌 1선발다운 활약을 펼치며 사이영상 투표 3위에 올랐다. 그러나 올시즌에는 전반기 잘 나가다가 후반기 난조를 극복하지 못했다. 구단 수뇌부의 신뢰를 크게 잃었다.
토론토가 에이스급 투수를 영입한다면 류현진은 3선발로 밀리게 된다. 3년 연속 개막전 선발로 나섰던 류현진이 내년 초 스프링캠프에서 격세지감을 느낄 지도 모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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