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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100억원대 메가톤급 자유계약(FA) 계약을 한 선수 중 '모범 FA'로 평가받는 선수는 최형우(KIA 타이거즈), 최 정(SSG 랜더스) 양의지(NC 다이노스)다. 말 그대로 돈 값을 했고, 하고 있다.
20대의 양현종이 아니다. 관건은 양현종이 향후 4년 또는 6년간 꾸준한 퍼포먼스를 내줄 수 있느냐다. FA 계약을 위한 선결조건이다. 현재 한국나이로 서른 넷인 양현종에게 미국으로 건너가기 전 달성했던 7년 연속 170이닝 이상 소화 등 장점인 내구성 있는 모습을 FA 기간 내내 기대하는 건 무리일 수 있다. 계약 후반에는 지표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내부평가도 좋지 못하다. 지난해부터 '에이징 커브'가 의심되고 있다는 증거다. 2019년 16승8패, 평균자책점 2.29를 기록할 정도로 정점을 찍었다가 지난해 11승10패, 평균자책점 4.70 등 모든 지표들이 뚝 떨어졌다. 선발 로테이션을 돈 지난 11년간 자책점이 가장 많았던 건 지난해였다.
여러가지 상황이 양현종이 협상하기에 불리한 조건이다. 특히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이 아니면 가지 않겠다는 약속을 깨고 '스플릿 계약(마이너리그 계약)'으로 팀을 떠나면서 KIA가 FA 야수를 잡을 수 있는 타이밍을 빼앗겨 전력강화를 이루지 못했다.
이번 FA 시장에는 대형 FA들이 많이 나왔다. 그 중에서 100억원에 근접하는 선수는 나성범이 유일하다. 나이가 서른 둘에 불과하고, 지난 9년간 풀타임을 뛴 시즌만 살펴보면 타격 면에서 꾸준한 활약을 보여줬다. 특히 2019년 오른무릎 십자인대 파열 수술 이후 올 시즌에는 수비까지 겸하며 출전했다. 100억원은 나성범에게만 허용될 수 있는 '값'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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