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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해를 넘겨서도 잠잠하던 퓨처스 FA.
NC는 이날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강동연 선수가 원소속팀 NC 다이노스와 연봉 4200만원에 계약하며 팀에 남는다'고 공식 발표했다.
퓨처스 FA 신청은 곧 이적 희망을 의미한다. 현 소속팀 보다 많은 출전 기회를 받을 수 있는 팀으로 옮기기 위한 행보. 원 소속 팀 잔류는 결국 이적에 실패했다는 의미다.
지난 5일 정 훈의 롯데 계약을 끝으로 1군 FA 시장이 정리된 상황. 퓨처스 FA시장을 주목했지만 아직은 가시적 움직임이 없다. 계약금도 없고 지난해 연봉의 100%도 넘을 수 없는 상황. 몸값 흥정이 치열할 상황은 아니다. 선수도 돈보다 기회를 찾으려는 권리 행사라 원하는 팀만 나오면 일사천리로 움직일 수 있다.
지금까지 시장이 잠잠한 건 처음 시행된 제도가 실패로 돌아갈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
KBO는 지난해 시즌 후 2차 드래프트를 폐지하고, 퓨처스리그 선수들의 기회 확대를 위해 퓨처스 FA 제도를 도입했다. 하지만 자격 선수가 14명에 불과했고, 그나마 신청 선수는 3명에 그쳤다. 이미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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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곳곳에 이들의 발목을 잡는 독소조항들이 있다.
우선, 자격 공시 당해년도 145일 이상 1군 등록된 선수는 제외된다. 기나긴 어둠의 터널을 막 통과한 선수의 권리행사는 원천봉쇄 되는 셈이다.
이는 직전 시즌 연봉의 100% 보상금과 맞물려 문제를 야기한다. 부상이나 부진 등의 이유로 당해 1군에서 쓸 만한 전력이 아닌데 보상금까지 부담해야 한다. 퓨처스 FA 대신 방출 선수를 우선 물색하는 이유다.
최악의 조항은 '계약금 없이 연봉도 전년도 100%를 초과할 수 없다'는 규정이다.
그 해 쏠쏠한 활약을 펼친 실력파 선수라면 굳이 퓨처스 FA를 신청할 이유가 없다. FA 신청 없이 원 소속팀에 남을 경우 연봉 인상이 가능한데 FA를 선언할 경우 최대 동결이기 때문이다.
태생적 한계를 품고 출발한 퓨처스 FA 제도. 제도 보완이 불가피 하다.
KBO 측은 "시행 첫 해인 만큼 향후 미비점들을 잘 살펴 이를 하나씩 보완해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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