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사람들은 마치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처럼 생각하는 것 같다."
마크 도스 산토스 LA FC 감독이 빡빡한 살인 일정을 '스캔들'이라고 칭하며 불만을 토로했다.
LA FC는 지난 4월3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LA의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톨루카(멕시코)와의 2026년 북중미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준결승 1차전에서 손흥민의 멀티 도움을 묶어 2대1 승리했다.
이날 경기는 LA FC가 11일 동안에 치른 네번째 경기였다. 사흘에 한 번꼴로 경기를 치른 셈이다. 4월20일 산호세(1대4 패), 23일 콜로라도(0대0 무), 26일 미네소타(1대0 승)전을 줄줄이 치렀다. 오는 3일 샌디에이고 원정에서 미국프로축구(MLS) 경기를 치르는 LA FC는 나흘 뒤 멕시코 톨루카 원정길에 올라 톨루카와 챔피언스컵 준결승 2차전을 펼친다.
스포츠 방송 'ESPN'에 따르면, 도스 산토스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무패로 챔피언스컵 준결승 2차전에 임하게 되었다. 쉽지 않은 일, 정말 힘든 일"이라며 "우리는 레알 에스파냐와 두 번, 알라후엘렌세와 두 번, 크루스 아술과 두 번, 그리고 톨루카와 한 번 경기를 치렀다. 우리가 무패로 이곳까지 왔다고 해서 이 경기가 쉬울 거라고 생각하는가? 아니다. 이건 챔피언십 매니저 게임이 아니다. 정말 힘들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경기 일정은 정말 엉망이다. 말도 안 된다. 도대체 누가 '그래, 샌디에이고에서 경기를 하는게 좋겠다'라고 결정한 건가? 우리가 (챔피언스컵)결승에 진출하는 걸 원하지 않는건가? MLS는 MLS 팀들을 도와줘야 하는거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분노는 멈추지 않았다. 도스 산토스 감독은 "남미에선 파우메이라스와 플라멩구가 (리베르타도레스)8강, 4강에 진출하면 다른 팀의 도움을 받는다. 경기 일정을 바꾼다. 파리생제르맹도 프랑스 리그 일정이 바뀐다"며 "반면 우리는 10주 동안 토요일, 수요일, 토요일, 그리고 때로는 토요일 오후 1시나 3시 경기를 하고 있다. 회의에서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요!'라고 말하는 그 천재는 대체 누구인가? 그 사람을 만나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계속해서 "솔직히 어느 시점에선가 많은 걸 마음속에 담아두고 있었지만, 토요일에는 샌디에이고에 가서 이겨야 한다. 그러고 나서 홈에서 휴스턴, 세인트루이스, 내슈빌과 경기를 치러야 한다"며 "사람들은 마치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처럼 생각하는 것 같다.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을 할 때는 선수들이 항상 많이 뛰어다닌다. 전혀 지치지 않는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라고 강조했다.
도스 산토스 감독은 리그와 챔피언스컵 일정을 동시에 소화하기 위해 로테이션을 가동하고 있다. 핵심 공격수 손흥민은 최근 선발과 교체로 번갈아 출전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미네소타전에선 엔트리에서 제외돼 휴식을 취했다. 챔피언스컵 결승전 진출을 위해 샌디에이고전에도 로테이션이 가동될 예정이다.
도스 산토스 감독은 "샌디에이고의 마이키 바라즈 감독님, 이걸 듣고 있다면 걱정하지 마시라. 우린 로테이션을 가동할 것이다. 모든 선수에게 휴식을 줘 톨루카전을 준비해야 한다"라고 불평섞인 투로 로테이션을 예고했다. 손흥민 역시 샌디에이고전에서 엔트리에서 빠질 가능성이 커보인다.
챔피언스컵 결승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한 LA FC가 톨루카 원정에서 비기기만 해도 결승에 진출한다. LA FC-톨루카전 승자는 내슈빌-UANL전 승자와 5월 31일 결승에서 단판으로 우승컵을 다툰다.
LA FC의 톨루카전 결과에 따라 손흥민의 월드컵 대표팀 참가 시점이 정해진다. LA FC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본선 전 마지막 리그 경기는 25일 시애틀전이다. 챔피언스컵 결승에 오르면 5월 내 합류가 불가능해진다. 홍명보호 최종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들은 18일부터 순차적으로 사전 캠프지인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 합류할 예정이다.
미국 2년차인 손흥민은 올 시즌 리그와 챔피언스컵에서 총 15경기에 출전 2골 12도움을 기록 중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