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핵심 타자들은 막강하지만, 팀 방망이는 침체였다. 타선 부활을 꿈꿨던 한화 이글스의 승부수는 일단 첫 경기만 봤을 때는 무리수가 됐다.
한화는 4월 30일 대전 SSG 랜더스전에 이색적인 라인업을 가동했다.
그동안 이원석, 오재원 등이 맡아왔던 리드오프 자리에 '100억 FA' 강백호를 올린 것. 그간 강백호는 4~5번 자리에서 앞서 살아나간 페라자-문현빈을 착실하게 홈으로 불러들이며 리그 타점 1위(30개)를 달리고 있었다.
강백호에게 리드오프 책무가 주어진 게 처음은 아니다. KT 위즈 시절인 지난해 39타석, 2023년에는 48타석이나 1번으로 출전했다. 2024년에는 리드오프는 아니지만, 2번타자로 230타석이나 나섰다.
상황은 지금과 비슷했다. 답답한 타선에 돌파구를 만들고자, 그나마 출루를 잘하는 강백호를 리드오프로 세운 고육지계였다.
KT 시절에는 로하스, 안현민, 허경민 등이 클린업에서 강백호의 출루를 점수로 이어주곤 했다. 메이저리그에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처럼 가장 잘 치는 타자가 리드오프로 나서는 경우가 종종 있다.
다만 이날 한화의 타순은 강백호(지명타자) 페라자(우익수) 문현민(좌익수) 노시환(3루) 채은성(1루) 순이었다는데 의문이 있다.
올시즌 한화는 리그 팀 타율 공동 7위(2할5푼7리) OPS 8위(출루율+장타율, 0.716)의 빈타를 기록중이다.
하지만 2-3번으로 기용되는 페라자와 문현빈만큼은 불방망이다. 페라자는 타율 2위(3할8푼1리)에 OPS 4위(1.053), 문현빈은 타율 공동 9위(3할3푼7리)에 OPS 2위(1.073)를 기록중이다.
특히 두 선수는 출루율 면에서 페라자가 2위(0.472) 문현빈이 4위(0.462)를 기록중이다. 1위는 올해 넘사벽 타율을 유지중인 SSG 랜더스 박성한이다, 두 선수는 출루율 '인간계 1위'를 다투는 선수들인 셈이다.
그렇다면 타자에게 부여되는 역할이나 기록을 봤을 때, 페라자와 문현빈이 테이블세터를 맡고 강백호를 클린업에 배치하는 쪽이 합리적이라고 볼 수 있다.
결과적으로 이날 한화의 타순은 성공이라 보기 어려웠다. 팀은 마운드가 무너지며 3대14, 11점차로 대패했고, 김경문 한화 감독이 구상한 '강백호가 살아나가고, 문현빈 노시환 채은성이 불러들이는' 패턴은 7회말 단 1번, 1점을 올리는데 가동되는데 그쳤다.
그나마도 강백호 볼넷, 페라자 안타, 문현빈 볼넷으로 만들어진 2사 만루에서 노시환의 밀어내기 볼넷 타점이었다. 특히 그간 클린업에서 마음껏 배트를 휘두르다 이날 1번으로 타순이 바뀐 강백호는 4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다.
1일부터 한화는 대구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원정 3연전을 치른다. '1번타자 강백호' 라인업은 계속될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