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SC함평]'에이징커브' 우려에 고개 저은 양현종 "부담 無, 내 실력 보여줄 자신 있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2-02-02 12:57


연합뉴스

[함평=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1년 만에 다시 친정팀 유니폼을 입은 양현종(34·KIA 타이거즈)은 한층 성숙한 모습이다.

KIA 스프링캠프 초반 양현종은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매년 2월 말 시작했던 불펜 피칭 일정을 중순으로 앞당겼다. 빠르게 몸 상태를 끌어 올리기 위해 연일 굵은 땀을 흘리고 있다. 그러면서도 짬짬이 후배들의 '멘토' 역할을 하고 있다. 자신이 경험했던 부분을 후배들과 공유하고, 김종국 감독이 강조하는 '팀 퍼스트'를 실천하기 위해 소통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2일 함평 챌린저스필드에서 만난 양현종은 "후배들 눈치가 많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어린 선수들이 열심히 훈련 하는데, 내 몸 상태가 따라가주지 못한다면 눈치를 보게 될 수밖에 없다"며 "내가 어렸을 때랑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고, 시대도 바뀌었다. 후배들이 최대한 편안한 분위기 속에 운동할 수 있도록 배려를 많이 해주려 한다"고 말했다.

양현종은 지난해 그동안 품어온 메이저리거의 꿈을 이루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갔다. 텍사스 레인저스와 마이너 계약으로 출발해 빅리그 마운드를 밟았다. 하지만 기대만큼의 성과를 이루지 못한 채 국내로 돌아왔고, 다시 친정팀 KIA 유니폼을 입었다.

양현종은 "작년에 미국에서 개인 훈련을 하면서 부족한 점이 많았다. 경쟁하는 입장에서 보여주는데 초점을 맞추다 보니 페이스를 빨리 끌어 올리는데 집중했다. 홀로 운동을 하니 스스로 타협하는 부분도 생기더라"고 돌아봤다. 그는 "지금은 팀에서 기대하는 역할이 있는 만큼, 천천히 준비하려 한다. 시즌 중엔 미국에서 보고 느낀 여러 방법을 접목해 컨디션을 유지해 볼 생각"이라고 했다. 그는 "작년엔 쫓기는 입장이었다면, 지금은 편안한 마음가짐으로 몸 만들기에 집중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돌아온 친정팀은 푸근하게 양현종을 맞이했다. 양현종은 "(함평에서 훈련을 하면서) 집에 돌아온 느낌이 컸다. 동료들도 너무 보고 싶었다. 1년 동안 바깥에 나가 있었지만, 어제 본 선수처럼 어색함도 없었다"며 "동료, 후배들도 '많이 보고 싶었다'는 말을 하더라. 어린 선수들은 '뵙고 싶었다'는 말도 하는데, 그런 말을 들으면서 고참의 무게, 책임감도 많이 느꼈다. 어떻게 하면 팀에 도움이 될까 하는 생각이 크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부침을 겪으면서 양현종의 이름 석 자 뒤에도 '에이징커브'라는 꼬리가 붙기 시작했다. 하지만 양현종은 "나는 부정하고 싶다"고 고개를 저었다. 그는 "내가 느끼는 컨디션은 작년보다 좋다. 항상 많은 이닝을 던져 왔지만, 작년엔 그 절반도 미치지 못했다. 팔꿈치, 어깨 모두 충분히 쉬었다"며 "나이가 한 살 많아졌지만, 부담감은 없다. 보여줘야 하는 게 내 역할이고, 자신 있다"고 강조했다.


함평=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항상 말했듯이 5~9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4월엔 늦게 시작하는 경향이 있다. 최선 다하겠지만 4월엔 컨디션 만힝 오를지 미지수. 4~5경기 나서서 5월까지 페이서 얼마나 끌어올리느냐 싸움. 지금은 자신 있다. 몸 만드는 단계지만, 내가 느끼는 컨디션은 작년보다 좋다. 에이징커브 이야기 들리지만 나는 부정하고 싶다. 항상 많은 이닝 던졌지만 작년엔 반도 안던졌다. 팔 충분히 쉬었다. 한살 더 먹었지만, 특별히 부담 갖는 것 없다. 보여줘야 하는 게 내 역할. 자신 있다.







집에 돌아온 느낌. 너무 보고 싶었고 반갑더라. 1년 나가 있었지만 어제 봤던 선수처럼 어색함이 없더라. 선수들도 많이 보고 싶어했다 하더라. 어린 선수들은 많이 뵙고 싶었다 하는데 그런 말 들으니 나이 들었다 생각 들더라. 고참의 무게, 책임감을 많이 느꼈다. 올 시즌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내가 있어서 팀에 플러스 요인될까 생각도 들고, 그렇게 되고 싶다.



진행된 KIA 스프링캠프 이틀 째 훈련에서 몸 만들기에 박차를 가했다. 전날 팀 훈련에서 후배들과 활발한 소통을 통해 분위기를 다잡았던 양현종은 이날도 동료, 후배들과 굵은 땀을 흘리면서 새 시즌을 준비했다.

양현종은 오전 훈련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

-1년 만에 친정팀에 돌아왔다.

▶어색함 없이 잘 훈련 중이다.

-

▶나도 얼굴, 이름을 모르는 선수가 많다. 우리 신인들도 마찬가지다. 1년을 함께 할 팀 메이트다. 서로 얼굴, 이름을 모르는 상황에서 편하게 하자고 했다. 신인, 어린 선수들 모두 아마에서 잘해 여기까지 온 만큼, 위축되지 말고 고교, 대학 시절 했던대로 코치진에 어필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며, 좋은 분위기 속에 하자고 이야기 했다.

-얼굴 모르는 선수

▶1년 간 나가 있어 보니, 작년에 잘했던 선수들이나 퓨처스(2군), 1군 오간 선수들의 이름도 잘 몰라 얼굴 익히는 차원에서. 1군 주축 선수들이 많이 바뀌었다. 윤중현 선수가 작년에 좋은 성적을 냈다고 하는데 올해 처음 만난 선수다. 이준영은 LG 시절 주의깊게 지켜봤던 선수인데 어제 우리 팀에 온걸 처음 느꼈다. 이준영이 벌써 서른이라고 하더라. 프로 연차가 있는 만큼 위축되지 말고 잘 하자고 주문을 했다.

-주장이 아니어도 할 게 많을 것 같은데

▶야구적인 면을 떠나 팀이 하나가 됐으면 하는 생각을 많이 한다. 작년에 바깥에서 야구를 보니 많이 힘들어 하는 것을 느꼈다. 고참으로서 역할을 해줄 선수가 없다보니 그런 모습이 보였다. 내가 옴으로써 선수들이 융화되고 잘 소통하고 코치진과 대화한다면 코치진 눈치 보지 않고 부담없이 훈련, 플레이에 임할 것 같다.

-복귀 후 가장 반가워한 선수는,

▶임기영이 가장 반가워하더라. 홍상삼도 고참의 고충을 함께 나눌 수 있다보니 이야기를 많이 했다. 프런트 쪽에서 많이 반가워하셨다. 큰 힘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하시더라. 부담감보다 책임감을 느낀다. 어린 선수들과 나이차가 너무 많이 나서 다가가기 너무 어렵고 눈치도 보이는데, 그런 것도 조금씩 바꿔가고 노력해야 할 것 같다.

-후배 눈치?

▶시대가 바뀌었다. 내가 어린 선수 눈치를 보게 되더라. 몸이나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따라가기 버거운 면도 있다. 어린 선수들 열심히 하는데 내가 빠지게 된다면 눈치를 보게 될 수밖에 없다. 일정을 잘 소화하려고 한다. 내가 어렸을 때랑 많이 다른 것 같다. 선배들이 후배들을 최대한 편하게 해주도록 배려를 하고 있다.

-캠프 계획, 리듬

▶제작년 루틴 그대로 가져갈 생각이다. 작년에 미국에서 개인 훈련을 하면서 부족한 면이 있었는데, 트레이닝파트와 상의를 해 강도 높게 잡아서 훈련 중이다. 잘 따라가야 할 것 같다. 트레이닝파트에서 1년을 건강하게 잘 던질 수 있는 방향으로 많은 고민을 해주셨다. 피칭은 2월 중순 쯤 들어가려 한다. 개막 시리즈에서 어떤 경기에 나설지 모르지만 그에 맞춰 준비 중이다.

-부족한 점 구체적으로 무엇?

▶개인적으로 운동하는 건 한계가 있더라. 스스로 타협하기도 했다. 하지만 팀이라는 단체에선 힘들어도 참고 해야 한다. 트레이닝파트에서도 그렇게 주문을 하더라. 혼자 훈련하는 것보다 책임감도 생기더라. 다른 선수들보다 더 잘 준비하려 한다.

-피칭 좀 늦게 시작하는 편이었는데

▶항상 2월 말쯤 들어갔는데 이번엔 2월 중순에 들어가려 한다. 다른 선수보다 느린 감은 있지만 작년 이닝수가 많지 않아 2월말에 시작하면 컨디션 문제가 생길 것 같더라. 코치님과 상의한 결과 2월 중순에 첫 피칭을 할 계획이다.

-미국가면서 생긴 준비 과정 변화?

▶작년엔 신인의 마음으로 보여줘야 하고 경쟁해야 하기에 페이스를 빨리 올렸다. 지금은 어느 정도 내 자리가 있고, 구단-코치진이 내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주문하기 때문에 천천히 준비하려 한다. 시즌 준비에선 내 루틴을 갖고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시즌 중 틈틈이 웨이트, 여러 보강, 훈련 프로그램은 미국에서 배우고 느낀 게 많다. 트레이닝 파트와 상의해 잘 접목해볼 생각이다.

-내 자리 있다는 게 작년과 다를 것 같은데.

▶몸 만드는 건 너무 편안하다. 쫓기는 입장은 아닌 것 같다. 작년엔 경쟁을 해야 하기에 너무 보여주려 했다. 지금은 내 자리, 날짜에 맞춰 준비하는 기간 길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서... 지금은 얼만큼 내 몸을 좋게 만들어가느냐다. 훨씬 편안한 감이 있다.

-그동안 시즌 개인 목표는 이닝이었는데, 올해는.

▶같은 말이긴 하지만, 나는 올 시즌 TV에 많이 나오고 싶다. 야구, KIA팬들에게 내가 던지는 모습이 자주 나오는 게 목표다. 작년엔 타지에 있다보니 매스컴을 많이 타지 못했다. 올핸 최대한 많이 던지고 싶다. 이닝 욕심은 은퇴 때까지 가져야 할 나와의 약속이기에 포기하고 싶지 않다.

-이의리 풀타임 선발 해보고 싶다는데 조언한다면.

▶작년에 야구 보면서 워낙 좋은 구위 갖췄다 생각 들더라.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트레이닝파트 준비 뿐만 아니라 의리도 작년에 좋은 성적 탓에 올해 더 잘하고 싶어하는 모습 보이더라. 아프지 않고 선발로 이닝을 많이 던진다면.. 시즌 맞춰 좋은 이야기 많이 해주려고 한다. 이의리가 좋은 것만 잘 받아들였으면 한다. 내가 의리 나이 때엔 자리를 잡은 게 아니었다. 2년차까지 경쟁하는 입장이었다. 자리 잡은 선수에게 내가 도움이 될 만한 말이 솔직히 없는 것 같다. 의리는 이미 한 자리가 있는 투수이니... 자기 루틴에 맞춰 보완해야 할 부분... 아프지 않고 작년에 보여준 좋은 모습 더 보여줬으면..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로니와 많이 친해졌나.

▶대화 되는 게 좀 있더라. 나름 1년 미국 생활을 해서 그런지 공감대가 몇 개 있더라. 그런 이야기도 많이 했다. 로니는 선발로서 루틴이 없더라. 선발 루틴을 많이 물어보더라. 우리 선수이니 많은 이야기 해주려 한다. 잘 어울리기도 한다. 한편으로 고맙기도 하다. (도움?) 마이너리그 시절 경험 등에 대한 이야기

-로니, 놀린 선발 경험 많지 않아 도움 필요할 듯.

▶팀 선수들하고 친해지는 게 가장 좋은 것 같다. 나도 작년에 친해지기 위해 다가갔다. 로니도 그렇게 해주고 있다. 놀린도 오면 내가 그 역할을 해줘야 할 것 같다. 외국인 선수가 아니라 우리 선수로 한 시즌을 잘 치를 수 있도록 이어가는 게 내 역할 아닐까 싶다. 우리 팀원이 됐다는 느낌이 들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

-집에 돌아온 느낌?

-지난해 득점 지원 낮았는데 나성범 가세 기대?

수치에 대해선 별 차이 없다고 생각한다. 성범 왔다고 해서 우리가 확 잘하거나 수치 면에서 큰 차이는 없을 것으로 본다. 성범 운동 열심히 하고 보여주는 자세 어린 선수들이 보고 시너지 효과 날 것이라 생각. 어린 선수 성범 마니 따르고 대화 마니 하려 하더라. 팀 전체가 얼만큼 올라가느냐에 대한 기대가 있다. 성범 이틀 째 운동했는데 항상 있었던 선수처럼 적응 잘하고 어색하지 ?訪? 타자 내가 평가하기 어렵지만 자세, 타석 마음가짐, 자기 발전 부분은 확실히 플러스 요인 될 것. 성범 보면서 어린 선수 느낀 점 많을 듯. 그 부분에 기대.

-

항상 말했듯이 5~9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4월엔 늦게 시작하는 경향이 있다. 최선 다하겠지만 4월엔 컨디션 만힝 오를지 미지수. 4~5경기 나서서 5월까지 페이서 얼마나 끌어올리느냐 싸움. 지금은 자신 있다. 몸 만드는 단계지만, 내가 느끼는 컨디션은 작년보다 좋다. 에이징커브 이야기 들리지만 나는 부정하고 싶다. 항상 많은 이닝 던졌지만 작년엔 반도 안던졌다. 팔 충분히 쉬었다. 한살 더 먹었지만, 특별히 부담 갖는 것 없다. 보여줘야 하는 게 내 역할. 자신 있다.




함평=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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