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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양의지 회장 선임 이후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는 정상 궤도를 회복했다.
양의지 회장도 이러한 현실을 잘 알고 있다.
특히 그의 마음을 무겁게 하는 부분이 있다. 올 겨울 신설된 퓨처스리그 FA 제도다.
"퓨처스리그 선수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각 구단의 전력 보강 기회를 넓히기 위한 제도"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하지만 시행 첫해. 이 제도는 실패작으로 판명되고 있다.
선수 측면에서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지 못했고, 구단 측면에서는 전력 보강 기회가 되지 못했다. 결국 KBO가 공언한 양대 취지 모두 충족하지 못한 완벽한 시행착오였다.
총 14명의 자격 선수 중 단 3명 만이 신청을 했다. 이적 선수는 단 한명도 없었다. 강동연과 전유수는 각각 소속팀인 NC와 KT와 잔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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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예정된 파행이었다. 제도적 미비가 너무나도 많다. 100%의 보상금, 연봉 인상 불가 규정, 직전 연도 145일 이상 등록한 선수 제외 등 독소조항이 이적의 걸림돌이다.
선수 권익을 지켜야 할 양의지 회장. 직접적 책임은 없지만 미안한 마음이다.
국해성은 전 소속팀 두산의 후배다. 1호 계약자로 연봉이 깎여 계약한 강동연은 현 소속팀 후배다.
양의지 회장은 "이번 퓨처스 FA 선수들에게 미안하다. 국해성 강동연 선수에게도 많이 미안하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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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지 회장은 "이 제도는 만드는 과정부터 잘못됐다고 생각했다. 선수협 총회에서도 얘기를 했고, 이 부분은 잘못됐다고 분명히 말씀 드렸다. 하지만 우리는 제도를 만드는 데 참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선수들의 의견이 구단에 반영이 안 되고 있다. 회의 때 우리 측도 참여하는 게 필요하다. 그런 기회를 주고 신설 제도를 만들면 이해를 하는데 일방적으로 하니까 문제가 생긴다"고 지적했다.
임기를 1년 남긴 양의지 회장은 "임기가 올해까지다. 뭔가 조금 더 많은 일을 하고 싶은데 혼자만의 생각만으로는 안 되더라. 어려운 점이 많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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