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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많이 자책했다."
최주환은 "FA 첫 해에 팀을 옮기면서 의욕이 컸다. 좋은 일이 겹치면서 준비 기간이 짧아지다 보니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컸다. 의욕이 앞섰던 것 같다"고 지난해 준비 기간을 떠올렸다. 이어 "수비 시프트를 겪으면서 타율이 떨어지니 스스로 납득하기 쉽지 않았다"며 "가장 자책을 많이 했던 게 시즌 막판 삼성전 무승부(10월 24일, 3대3 무승부) 때다. 하필 그때 페이스가 떨어졌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자책이 컸고, 팀에도 미안했다"고 아쉬움을 곱씹었다.
비온 만큼 땅이 굳어진걸까. 지난해 이맘때와 최주환의 현재 모습은 많이 다르다. 최주환은 "이번 비시즌엔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일찌감치 몸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돌아보니 타율은 떨어졌지만, 홈런, 타점,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등 팀적으로 공헌한 지표도 있더라. 역전 홈런, 중요한 순간의 타점 등 좋은 기억도 많았다"며 "마냥 못했다며 아쉬워하기 보다 긍정적인 생각을 하며 준비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덧붙였다. 또 "지난 걸 후회해서 돌아올 수 있는 건 아니지 않나. 다른 시각에서 보면 그런 결과가 교훈이 될 수도 있다"며 "작년 막판 아쉬웠던 경기들이 올해 도움이 되는 발판이 될 수도 있다. 만약 우리 팀이 올해 좋은 성적이 나온다면 그 경기들이 계기가 되지 않나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고 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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