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폴대 상단 쾅~' 한동희→노시환→?, 경남중 거포 3루수 계보, 2년 만에 꿈틀[SC핫플레이어]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2-02-28 00:37 | 최종수정 2022-02-28 04:37


26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의 연습경기가 열렸다. 타격하고 있는 한화 정민규. 광주=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02.26/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희망을 쏘았다.

'많이 이기는 경기'를 천명한 한화의 올 시즌. 많은 것들이 달라져야 한다.

장타력 향상도 여러 과제 중 하나다. 한화는 지난해 팀 홈런 80개로 KIA에 이어 꼴찌에서 두번째였다. 외인 타자 힐리와 페레즈가 12홈런 밖에 합작하지 못한 탓이 컸다. 두자리 수 홈런은 노시환(18홈런) 하주석(10홈런) 단 두명 뿐이었다.

본 궤도에 오른 젊은 타자들. 지난해 보다 더 많은 장타를 펑펑 쏟아내길 기대하고 있다. 새로 합류한 외인 터크먼은 전형적인 홈런 타자는 아니지만 20홈런 이상은 충분히 날릴 수 있는 중장거리 타자다.

플러스 요인이 있다. 신흥 거포의 가세다.

여러 선수 중 2년 차 내야수 정민규(19)에게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6,27일 양일간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타이거즈와의 연습경기. 정민규는 이틀 연속 4번 타자로 나섰다. 첫날 첫 타석 부터 KIA 선발 윤중현을 상대로 2사 2루에서 큼직한 중견수 플라이를 날렸다. 호수비에 막혔지만 적시타성 타구였다. 심상치 않은 스윙 스피드. 기어이 일을 냈다. 5회초 2사 1루에서 KIA 이준형을 상대로 좌월 역전 투런 홈런포를 날렸다. 맞는 순간 멋진 배트 플립과 함께 홈런을 직감할 수 있었던 큼직한 타구. 정민규는 두번째 경기에서도 4번으로 나와 선발 한승혁을 상대로 팀의 첫 안타를 우전안타로 뽑아냈다.


투런포를 날리고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는 정민규.
부산고를 졸업하고 지난해 1차 지명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특급 유망주. 경남중 시절 한동희 노시환에 이어 강타자 3루수로 주목받던 선수. 부산고 입단 후 1학년 때 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목동야구장 폴대 상단을 맞히는 대형홈런을 날리는 등 18경기 0.419의 타율과 0.603의 장타율로 1학년 답지 않은 재능을 선보였다.


지난해 프로 적응과정을 마친 정민규는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연습경기에 이틀 연속 4번타자로 배치하는 건 벤치가 그에게 걸고 있는 희망의 방증이다.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전천후 내야수에 한방을 갖추고 있어 교체 요원으로도 활용도가 크다. 1m85, 95kg의 당당한 체구. 겨우내 충실한 훈련으로 몸이 더 탄탄해졌다.

수베로 감독은 "영상과 수치로 받은 보고에서 인바디가 좋아졌다. 육안으로 봤을 때도 팀이 나아갈 방향에 적합하게 만들어졌다"며 큰 기대감을 표했다.

중학교 선배인 한동희 노시환은 1,2년 차 경험을 발판 삼아 3년 차 때 만개했다.

과연 정민규는 어떤 길을 걷게될까. 거포 내야 유망주의 성장과정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할 것 같다.

힘차게 타격하고 있는 정민규.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2022 임인년 신년운세 보러가기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