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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 노사협상 결렬로 시즌 축소가 현실화하면서 FA를 앞둔 선수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여기에 맨프레드 커미셔너가 언급하지 않은 중요한 내용 하나가 있다. 락아웃으로 인한 시즌 축소의 경우 소멸된 기간을 서비스 타임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현행 단체협약은 서비스 타임 1년을 메이저리그 현역 로스터 172일 이상 등록으로 규정하고 있다. 올해 정규시즌 186일 중 15일 이상이 줄면 이 요건을 채울 수 없어 한 시즌을 인정받지 못한다.
이날은 1주일, 즉 7일을 축소했지만, 노사 양측이 향후 협상 일정을 약속하지 않은 상황이라 시즌 축소가 추가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게 일부 선수들에게는 FA를 1년 미뤄야 하는 사태까지 연결될 수 있다.
MLB가 한시적으로 해당 기간을 인정해 주기로 약속한다면 모를까, 과거 노사갈등 상황에서 그런 합의가 있었던 적은 없다. 결국 오타니는 FA 자격이 2023년에서 2024년으로 1년 미뤄질 수 있는 것이다.
2018년 LA 에인절스에 입단한 오타니는 2023년 시즌을 마치면 FA가 된다. 올해 연봉은 850만달러이고, 내년 연봉은 올시즌 활약상과 연봉조정권리 행사에 따라 1500만달러 이상 대폭 높아질 수 있다. 관심은 이후 그가 FA가 됐을 때 어느 정도의 몸값을 받아내느냐다.
작년처럼 투타에 걸쳐 MVP급 활약을 두 시즌 더 이어간다면 상상조차 어려운 메가톤급 FA 계약이 현실화할수 있다. 포브스는 지난해 7월 '오타니의 대리인은 미국 프로스포츠 최대 규모인 캔자스시티 치프스 쿼터백 패트릭 마홈스의 10년 5억300만달러 계약을 넘어설 노력을 할까'라고 전했다. 5억달러를 언급한 것이다.
하지만 FA 자격이 1년 연기된다면, 상황이 달라진다. 오타니는 1994년 7월생으로 2023년 말에는 29세지만, 1년 늦춰지면 30세다. 20대와 30대는 평가가 확연히 구분된다. 계약기간에서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물론 오타니가 앞으로 3년 더 전성기를 이어간다면 이런 걱정도 사실 무의미해진다. 그러나 체력 소모가 큰 투타 겸업은 30세를 앞둔 오타니에게 한계로 다가올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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