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특급 루키'들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스포트라이트의 양은 달랐다.
하지만 출발선은 동일했다. 오히려 1군 스프링캠프를 먼저 밟은 건 윤도현이었다. 신인 야수들 중 유일하게 합류했다. 김도영은 건강상 문제로 지난 1일이 돼서야 1군에 합류할 수 있었다.
두 명의 '특급 루키'는 김종국 신임 감독에게 기량을 꾸준하게 점검받고 있었다. 헌데 최근 한 명이 전력에서 이탈했다. 지난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2022시즌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3루수로 선발출전했던 윤도현이 1회 말 수비 도중 부상으로 교체됐다. 검진 결과, 오른손등 중수골 골절 소견을 받았다.
이날 김도영은 리드오프 겸 유격수로 윤도현과 함께 내야를 책임졌다. 펄펄 날았다. 멀티히트를 때려냈고, 자신에게 오는 공도 잘 처리했다. 헌데 하루종일 불편한 마음을 숨길 수 없었다. 윤도현이 다이빙 캐치를 하는 과정에서 자신과 충돌이 있었기 때문이다. 김도영은 "너무 걱정되고 미안한 마음이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윤도현의 한 마디에 김도영의 마음은 한결 편안해졌다. 김도영은 "도현이가 오후에 '자신의 몫까지 잘해달라고 하더라. 하루종일 마음이 불편했는데 도현이의 한 마디에 약간 마음이 풀렸다"고 전했다.
|
윤도현의 한 마디 덕분이었을까. 김도영은 15일 대구 삼성과의 시범경기에서 이를 더 악물었다. 그리고 첫 홈런을 폭발시켰다. 1-2로 뒤진 3회 초 선두타자로 나서 삼성 최하늘의 126km짜리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좌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풀스윙이 아닌 임팩트 스윙이었지만, 배트 중심에 맞은 타구는 좌측 담장을 넘어갔다.
첫 홈런에 대한 느낌은 덤덤했다. "선두 타자라 편안하게 출루만 하려고 생각했는데 변화구를 잘 받아쳐 결과가 좋았다. 시범경기여서 큰 감흥은 없었다."
이날 김도영은 높은 출루율도 기록했다. 4타석 중 3차례나 출루했다. 변화구 대응력에 대해선 "확실히 프로 무대 변화구가 수준이 높다. 고교 때는 투수들이 직구 위주로 던져서 변화구를 칠 기회가 많이 없었다. 변화구 대응은 자신있다"고 말했다.
김도영은 공수주 삼박자의 만렙을 드러내고 있다. "아직 수비력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던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보이고 있다. 이날은 고교 때 한 번도 보지 않았던 3루수로 출전해 실책이 없었다. 김도영은 "3루수로 처음 나가봤는데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다만 유격수가 편안하긴 하다"고 말했다.
김도영이 잘하면 잘할수록 폭발적인 관심은 더 쏟아지기 마련이다. 이에 대해 "스포트라이트가 초반에는 부담이 안됐는데 1군 합류 후 부담이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이제는 별 생각없이 하려 한다. 선배님들도 '네 야구를 하라'고 편안하게 해주신다"고 전했다. 대구=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