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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무려 79개의 공을 뿌렸다. 그만큼 몸을 잘 만들었고 이미 선발로서의 준비가 끝났다는 뜻이다. 그리고 그렇게 던진 뒤에 통증도 없었다. 5선발에 대한 의지와 희망이 담긴 피칭이었다.
2020년엔 10월에 구원 투수로 나섰고, 지난해엔 시즌 초반 롱릴리프로 나섰지만 5월 15일 잠실 LG 트윈스전 이후 다시 1군에 올라오지 못했다.
그랬던 양창섭이 지난 14일 건강하게 돌아왔다.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서 선발등판한 양창섭은 6이닝 동안 5안타 1볼넥 4탈삼진 1실점의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16일까지 투수 중에서 5이닝 이상 던진 투수는 양창섭이 유일하다.
그렇게 던졌음에도 팔에 문제가 없다. 그만큼 몸 상태가 좋고 스프링캠프에서 컨디션을 잘 끌어올렸다고 볼 수 있다.
삼성 허삼영 감독도 양창섭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허 감독은 "자기 능력을 펼쳐 보였다. 원래 본인이 갖고 있는 능력이 있는 투수라서 걱정이 없다"면서 "오로지 건강이 중요하다. 투구 내용보다 투구 이후 통증이나 불편함이 없다는 점이 가장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했다.
양창섭은 현재 장필준과 5선발 자리를 놓고 경쟁중이다. 당장 개막때는 둘 중 한명이 선발로 나서겠지만 허 감독은 시즌 전체로 볼 때 양창섭과 장필준 모두 선발 기회가 올 것임을 시사했다. 허 감독은 "누가 5선발이 되든 28∼30경기를 다 던질 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면서 "작년에 우리 선발 3명이 150이닝 이상을 던져서 올시즌 부침이 예상된다. 그래서 선발이 많이 준비돼야 한다. 양창섭 장필준 뿐만 아니라 허윤동 등 다른 투수들도 준비를 잘해서 선발들이 힘들 때 이닝을 나줘주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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