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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홈런을 맞았지만 그에 대해 별 신경을 쓰지 않았다. "우타자에게 체인지업을 던져보고 싶었는데 홈런을 맞았다"며 웃었다.
6회초 3명의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며 괴력을 뽐낸 김광현은 7회초엔 2아웃 후 노바에게서 홈런을 쳤던 송찬의에게 초구 150㎞ 직구를 던졌다가 좌월 솔로포를 맞았다. 이후 서건창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고, 문성주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박재욱을 투수 땅볼로 잡고 첫 등판을 마쳤다.
김광현은 경기 후 "홈런을 맞고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준게 제일 아쉽다. 시즌 때는 그런 모습 안보여드리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빌드업 단계였다. 작년에는 몸이 안좋았는데 올해는 몸상태가 깔끔하다. 투구수가 27개 정도밖에 안돼서 다음엔 3이닝에 50∼60개 예상하고 있는데 다음 등판엔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길 바란다.
-인터벌이 더 빨라진 것 같은데.
▶빨리 던져야 기자분들도 더 빨리 집에 가시니까(웃음). 그랬는데 홈런을 맞았다. 더 잘던져야 하지 않나.(웃음) 볼넷을 줘서는 안되는데 홈런 맞고 스트레이트 볼넷을 준게 제일 아쉽다. 시즌 때는 그런 모습 안보여드리도록 하겠다.
-메이저리그에서도 템포가 가장 빠른 선수로 꼽혔는데.
▶템포 얘기를 많이 하시는데 그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템포를 빨리 해야한다는 압박감이 있는 거 같다.(웃음) 한번씩은 숨찬다 싶으면 천천히 하겠다.
-만족하는 부분이 있다면.
▶왼손 타자가 많아서 체인지업 연습 많이 못했는데 마지막(박재욱 타석)에 체인지업이 잘 들어갔다. 스트라이크가 많이 들어간 것도 긍정적이다.
(투심으로 표기되던데)나는 체인지업이라고 생각하면서 던진다. 모든 선수들이 받으면 체인지업이라고 얘기한다.
-송찬의에게 홈런을 맞았는데.
▶좋은 타자다. 그 선수가 직구를 노리는 걸 알았지만 직구를 던지려고 했었다. 직구 노린 걸 쳐서 홈런을 만들었다. 좋은 타자다. 앞으로 그런 상황이 오면 변화구도 던지겠다. 앞으로 공부를 해야할 거 같다. 직구도 몸쪽, 바깥쪽 직구가 있으니 템포와 방향을 좀 더 생각하겠다.
-구속은 만족하는지.
▶만족한다. 이전 라이브 피칭할 때 비가 와서 실내에서 했는데 그 부분이 조금 아쉬웠다. 올해 실외에서 공 던진게 몇번 안됐다. 지금 몸이 80∼90% 정도다. 구속은 장담은 못하겠지만 잘 나오면 좋지 않나. 내 느낌 상으로는 앞으로 더 나올 수 있을 거 같다.
-지난해 많은 팬들이 구속이 나오지 않아 안타까워 했는데.
▶올해는 그런 부분 걱정 안하셔도 될 거 같다. 부상만 없다면 될 것 같다. 미국에 있는 동안 코로나 때문에 트레이너 도움을 받지 못했다. 선수당 15분밖에 안주어졌다. 그런 부분이 아쉬웠다. 지금은 계속 트레이너분들이 5명이나 있다. 한명 한명 케어를 받고 있어서 좋은 거 같다. 금방 몸이 좋아지더라.
-라커룸이 새로 바뀌었는데.
▶정말 좋다. 그냥 새 거라서 좋다는게 아니다. 미국은 사우나 문화가 없고 한국엔 있는데 완벽한 사우나 시설이 있다. 웨이트트레이닝 시설도 메이저리그와 견줄 정도로 좋다. 선수들이 야구장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는데 의자나 쇼파 등도 선수들에 맞춰 신경써주셔서 감사하다.
-더그아웃에서 시끄럽게 응원을 했다던데.
▶야구는 재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늘 홈런 맞고 경기도 졌지만 하는 선수들도 재미있으면 좋겠다. 야구 하는 동안 후배들도 그저 직업이라서 하는게 아니라 즐기는 그런 상황이 되면 좋겠다. 농담도 많이 하고 시끄러우면 좋다. 앞으로도 기자 여러분도, 팬분들도 즐거운 마음으로, 즐기는 마음으로 오시면 좋겠다
-떠난 2년간 선수들도 많이 바뀌었는데.
▶시범경기라서 선수들이 많이 교체되고 해서 오늘은 선수가 아닌 왼손, 오른손으로 타자의 유형만 생각했다. 공이 크다가 작아져서 체인지업이 내 느낌으론 불안해서 오늘 체인지업을 많이 연습하고 싶었다. 왼손 타자에겐 체인지업을 잘 안던지는데 계속 왼손 타자가 나와서 체인지업을 못던졌다. 오른손 타자가 언제 나오나 했는데 나오자 마자 초구 직구 던졌다가 홈런 맞았다. 그래서 왼손 타자에게 체인지업을 던지다가 볼넷도 나왔다. 야구가 어렵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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